CDMA기술 유출건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현대시스콤의 대표이사가 코스닥 기업의 어음을 위조한 혐의로 고소된채 잠적했다.
지난 3일 코스닥 기업 현대멀티캡은 이사무엘상민 부사장을 어음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사무엘상민 부사장은 현대멀티캡의 최대주주인 하니엘의 대표이사다. 이사무엘상민씨는 지난 7월 현대시스콤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업계 등에 따르면 하니엘은 지난 7월경 전 최대주주인 쓰리알로부터 현대시스콤 주식을 인수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고 주주총회를 통해 쓰리알측 경영진이 모두 물러나고 하니엘측 경영진이 새로 선임된 것.
쓰리알은 하니엘에 현대시스콤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을 조심스레 진행했고 딜이 진행되던 당시에도 소수의 인원만이 이 일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쓰리알측 고위관계자는 “양측이 서로간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시스콤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자세한 사실은 구속된 장 모 대표만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쓰리알에서의 횡령혐의로 구속된 장 대표는 이사무엘상민씨에게 경영권을 넘긴 현대시스콤의 전 대표이사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하니엘의 현대시스콤 지분인수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하니엘은 현대멀티캡의 최대주주로서 쓰리알이 현대멀티캡에 매각한 현대시스콤 주식을 재매입하는 과정에서 미 지급한 매각대금 72억원을 받아야 할 입장이다.
그런데 하니엘은 자금 회수에 앞서 쓰리알로부터 현대시스콤 지분을 인수했고 현대멀티캡은 중국현지법인이 거꾸로 본사를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고 M&A작업이 진행돼왔다. 현대멀티캡의 중국현지법인은 이미 미국의 AP핸더슨사로 인수된 상황이다.
이러한 앞뒤 정황을 따져보면 하니엘은 현대멀티캡에서 손을 떼고 현대시스콤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현대멀티캡에서 저지른 어음위조 행위가 드러난 셈이다.
현대멀티캡의 공시에 따르면 이사무엘상민씨는 3장의 어음을 위변조해 사용했고 이미 한 장은 교환이 돌아왔으나 위변조 처리됐다. 그러나 아직도 2장의 어음이 남아있고 그가 이 어음으로 얼마나 자금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횡령으로 사용한 금액의 사용처 또한 의문의 대상이다.
현재 이사무엘상민씨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해외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시스콤은 CDMA 기술유출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대표이사 마저 횡령혐의에 연루돼 잠적함으로써 자체적인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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