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접자 갤럭시가 웃었다⋯'아이폰 듀오' 공개 후 'Z폴드8' 10%↑

아이폰 접자 갤럭시가 웃었다⋯'아이폰 듀오' 공개 후 'Z폴드8' 10%↑

韓서 100만원 비싸고 53g 더 무거워…대기수요 이동 해석
삼성 '7년 폴더블' 앞세워…스마트스위치·퀵셰어로 아이폰 전환 공략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애플이 첫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폴더블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들이 가격과 휴대성, 출시 시기 등을 비교한 뒤 갤럭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시장 진입이 삼성 폴더블폰 판매를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삼성 강남에 전시되어 있는 갤럭시 Z 폴드8 [사진=곽영래 기자]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가 공개된 지난 10일 이후 일주일간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은 직전 일주일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폴더블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뤘던 일부 수요가 제품 공개 뒤 갤럭시로 이동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격 차이가 구매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듀오 256기가바이트(㎇)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으로 갤럭시 Z 폴드8 256㎇(227만8100원)보다 101만원가량 비싸다. 최고 사양인 2테라바이트(TB) 모델은 509만원이다.

미국에서는 같은 용량 기준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약 100달러(약 14만원) 수준에 그친다. 국내에서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첫 세대 폴더블에 300만원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출시 색상. [사진=박지은 기자]

휴대성도 비교 대상이다. 아이폰 듀오는 254그램(g), 접었을 때 두께 11.3밀리미터(㎜)로 갤럭시 Z 폴드8보다 53g 무겁고 0.7㎜ 두껍다. 한쪽 모서리에 곡률을 적용한 비대칭 외관도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로 꼽힌다.

국내 출시가 다음 달 말~11월 초로 예정돼 실제 구매까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점도 판매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접었을 때의 무게와 두께뿐 아니라 펼친 화면을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대화면에서 앱 2개를 나란히 실행하는 분할 화면을 지원한다. 갤럭시 Z 폴드8은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으며 사용자가 창 크기를 조절하거나 앱을 팝업 형태로 전환할 수도 있다. ‘포토 어시스트’와 ‘마이 팬캠’, ‘나우 넛지’ 등 대화면을 활용한 갤럭시 AI 기능도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뒤 7년간 쌓은 폴더블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의 전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스마트 스위치'로 사진·연락처 등 데이터를 옮길 수 있도록 하고, '퀵 셰어'에는 에어드롭 호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듀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편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갤럭시 Z 폴드8 판매가 늘어난 것은 애플의 합류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폴더블폰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던 아이폰 이용자까지 접는 스마트폰의 가격과 기능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갤럭시도 함께 주목받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서울 광화문과 코엑스 등 주요 지역에서 ‘웰컴 투 폴더블’ 옥외 광고를 진행하며 애플의 시장 진입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참전이 폴더블폰 대중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격과 휴대성, 내구성, 소프트웨어 활용성을 둘러싼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