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위해 나섰던 사후조정이 연기되자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인천지노위)가 자율교섭을 주문했다.
사후조정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노사 간 이견을 좁히는 소통 과정을 먼저 거친 뒤 논의를 재개하자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지노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에 상호 간에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측과 자율교섭을 진행하면서 향후 사후조정 재개 여부를 조율하라고 지도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지노위에 오늘(15일) 예정됐던 2차 사후조정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14일 인천지노위에 "조정회의 연기와 별개로 자율교섭을 계속하고, 단체협약 요구안을 조항별로 검토해 쟁점을 좁혀 나가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그러면서 "교섭 참관 일정과 제2차 사후조정 회의의 재개 일정을 조속히 협의·확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제2차 사후조정 회의의 재개 일정을 조속히 협의·확정하기 위한 의지를 내비치며 논란이 된 회의록 유출에 대한 유감의 뜻도 밝혔다.
노조는 공문에서 "제1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조정위원들의 구체적인 발언을 외부에 공개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조정회의 내용의 기록과 공개에 관해서는 위원회의 절차와 안내를 준수하고, 공개 여부와 범위를 사전에 협의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1차 사후조정 당시 노조가 회의 내용을 정리한 회의록을 임직원과 언론 등에 공유하자 사측이 내용 왜곡 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사측은 노조가 일부 발언만 발췌해 조정위원들이 회사를 일방적으로 질책한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해당 회의록에는 조정위원이 "회사가 전향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가 내놓은 안이 없다"는 등 사측의 협상 태도를 지적한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노조가 사후조정이 시작되는 시점에 회사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 7건의 법적 절차를 제기한 점도 갈등을 부추겼다. 사측은 상호 간의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만을 드러냈다.
사측은 반발하며 회의록 유출 등에 대해 노조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거론했다. 이에 사측이 향후 노조와 자율교섭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인천지노위로부터 자율교섭과 관련한 공문을 아직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