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암 정복 백신?…아직 갈 길 멀다

모든 암 정복 백신?…아직 갈 길 멀다

모더나-머크 맞춤형 mRNA 암 백신, 흑색종에서 효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모더나-머크의 맞춤형 mRNA 암 백신 병용 요법이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흑색종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모더나의 맞춤형 mRNA 암백신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을 시험한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공개됐다.

3상 임상시험은 2B~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mRNA 기반 개인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INT)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V940 또는 mRNA-4157)과 머크의 항PD-1 치료제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병행 투여하는 보조 요법이다.

모더나 홈페이지. [사진=모더나]

고위험 흑색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의미있는 임상적 개선을 입증했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임상시험 설계에서는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1137명에 인티스메란 1mg 3주 간격 투여(최대 9회 투여), 약 1년 동안 펨브롤리주맙 병용 투여군과 펨브롤리주맙 단독 투여군으로 2대1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다.

모더나와 머크는 이 임상시험의 중간 분석에서 전신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완전 절제된 2B기, 2C기, 3기 또는 4기 피부 흑색종 환자에서 보조 요법으로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 요법을 시행했을 때 키트루다 단독 요법에 비해 무재발 생존율(RFS), 무병 생존율(DM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중요한 개선을 보였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개최될 국제 의학 학회에서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본경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이번 결과는 암의 돌연변이를 분석해 신항원(neoantigen)을 선별하고, mRNA 백신으로 만들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개인맞춤형 치료가 3상 임상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은 절제된 IIB–IV기 흑색종(melanoma)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과 병용해 무재발 생존(RFS)과 원격전이 무발생 생존(DMFS)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구 단장은 “발표 당일 모더나 주가가 전일 대비 약 177% 상승한 것도 시장이 이를 mRNA 암백신 플랫폼의 검증으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현재는 중간 분석 결과여서 효과의 크기와 전체생존은 상세 데이터 공개 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번 전략은 흑색종, 흡연 관련 폐암, 고빈도 현수체 불안정성(MSI-high) 암처럼 돌연변이 부담(TMB)이 높아 신항원을 찾기 쉬운 암에서 유리하다”며 “반대로 돌연변이가 적거나 후성유전학적 변화(epigenetic alteration)가 종양 발생을 주도하는 암에서는 적용 가능한 표적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모든 암을 정복할 백신이라기보다 흑색종에서 개인맞춤형 면역치료가 임상 전략으로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증거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