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최대 수혜주?⋯범금호그룹주 연일 '불기둥'

'호남 반도체' 최대 수혜주?⋯범금호그룹주 연일 '불기둥'

李대통령 '속도전' 지시에 또 급등, 호남 '지역성' 부각
두 달만에 '2배 수익률' 달성한 금호전기⋯금호건설 300%↑
남화토건 등 다른 호남株 투심 확산 "단기 급락 주의해야"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이른바 ‘호남 반도체’ 추진 기대감에 범금호그룹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그룹사가 모두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지역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단 평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전기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90원 오른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금호타이어는 720원(9.70%) 오른 8140원에 마감했다. 다만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금호건설은 3.75%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이들 종목은 지난 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약 800조 규모 호남 지역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신속한 추진을 강조하자 또다시 주가가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금호건설·전기·타이어, 6월에 이어 또 '상한가' 행진

금호그룹사는 대부분 호남 지역에서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클러스터 조성 완료 시점인 2029년까지 약 3년이 남았다는 점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보단 호남이란 지역성이 먼저 부각되고 있다.

금호건설에는 급격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코스피 상장사 중 월간 상승률이 가장 컸다. 금호건설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본점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에 두고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 건설 수주 기대감이 금호건설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6월에만 4번(24·26·29·30일)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7월 들어서도 3번(1·6·30일)이나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금호건설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사진=구글 파이낸스 캡처]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11일과 12일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6월 첫 상한가 직전일 종가는 3730원이었다. 전날 1만4930원에 마감하며 이 기간 주가가 300.26% 뛰었다.

금호전기도 호남 반도체 테마로 묶이면서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금호전기는 일반 조명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 시설과 직접 연관성은 부족하다. 하지만 역시 호남 기반 기업이란 점에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금호전기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사진=구글 파이낸스 캡처]

주가가 뛰기 시작한 시점도 금호건설과 유사하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이후 6월 25일 첫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총 7번이나 상한가를 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5대 1 액면병합을 실시한 점을 고려해도 6월 24일 종가 500원에서 전날 5300원까지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는 데 채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 자리를 낙점하면서다.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군 공항과 직선거리로 불과 1.2km 인접해 있다. 군 공항이 이전하면 공장 부지 가치가 뛸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노후한 광주 공장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월야면으로 이전하는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함평군에 착공 신고서를 제출하고 올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광주공장 부지는 군 공항 때문에 고도 제한에 묶여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공항이 이전하면 1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의 배후 상업 중심지란 프리미엄이 붙는다.

금호타이어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사진=구글 파이낸스 캡처]

역시 다른 계열사와 비슷한 시점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6월 26일 11%대 상승 마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질주했다. 이 기간 주가는 4480원에서 7420원으로 65.62% 뛰었다.

다른 호남株로 투심 확대⋯"수혜 근거는 아직 빈약"

호남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오는 2029년 착공 완료까지 기간이 3년가량 남아 있단 점에서 당장 지역 경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건설, 유통 등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호남 지역 건설사인 남화토건도 연초 3000~35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가 현재 6500~7500원선까지 올라섰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도 기록했다. 유통 기업인 광주신세계도 6월 3만5000원선이던 주가가 4만원대로 단기간 치솟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호남 반도체’ 수혜주로 묶여 급등한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구체적인 건설 수주 계획이 발표된 것도 아니고 지역 경기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라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역대 어떤 산업단지 조성 사업보다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면서도 "일단 수혜주부터 가려보자는 심리인데 여기에 무작정 편승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종목이 상한가를 수시로 기록하고 있지만 그만큼 단기 하락폭도 크단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