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화제가 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고백한 누리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집안의 뿌리가 매국노라는 사실을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고 알았다"며 자신의 증조부가 영화 '암살'에서 배우 이경영이 연기한 강인국 역에 해당한다고 고백한 누리꾼의 글이 화제가 됐다.
현재 간호사로 일한다는 작성자 A씨는 "배우 이경영이 금광채굴권을 따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 증조부가 바로 금광채굴권을 딴 사람"이라며 "조상의 업보를 청산한다는 생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부터 아버지는 조부가 친일 행적을 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워 금광채굴권을 딴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한다"며 "그 시대에 금광채굴권을 어떻게 땄다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다 그제야 아버지도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는 사업에 망해 일용직을 가끔 하고 살아가며 우울증을 앓고 계신다. 친척들도 불행한 결혼 생활에 자식도 변변치 않게 살아가고 있다"며 "그들의 자손들은 잘 살면 안 되는 것이 맞다. (친일의) 업보는 다 자손들한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우 하영은 한 방송에서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이자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의사였다고 밝혔으며, 이후 누리꾼에 의해 해당 인물이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활동한 의사 안상호임이 밝혀졌다.
이후 안상호가 과거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에 가입한 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와 인터뷰한 내용, 고종황제 독살설 연루자로 지목된 점이 드러나 친일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배우 하영은 이에 지난 12일 친필 사과문을 통해 "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놓았다"며 "저의 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