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말랑한 촉감의 장난감 '스퀴시'(말랑이)가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일본 도야마TV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우레탄이나 실리콘 등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스퀴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퀴시는 손으로 힘껏 눌러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장난감이다. 빵과 과일, 동물, 캐릭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며 특유의 말랑한 촉감 덕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퀴시는 제품에 따라 300엔(약 2700원)부터 2600엔(약 2만3000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치과 치료를 마친 뒤 보상으로 스퀴시를 사달라고 부모님께 부탁했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스퀴시가 없으면 안 된다.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귀여운 디자인만으로는 스퀴시의 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손으로 반복해 누르고 만지는 행동 자체가 긴장을 완화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대단한 습관 대백과'의 저자인 호리타 슈고 메이지대 법학부 교수는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운 현대 사회에서 스퀴시 같은 '힐링 장난감'이 인기를 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스퀴시가 눌린 뒤 급격하지 않고 천천히 원래 형태를 되찾는 움직임 역시 안정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호리타 교수는 "느린 움직임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스퀴시가 서서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손끝으로 직접 질감을 느끼는 경험 자체가 새로운 자극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면을 터치하는 것과 달리 스퀴시는 누르는 힘과 방향에 따라 촉감과 형태가 달라진다. 이 같은 아날로그적 감각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기가 높아진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한 어린이가 스퀴시를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내부 내용물이 폭발해 얼굴과 가슴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사례가 보고됐다. 가열용 제품이 아닌 만큼 전자레인지나 오븐 등에 넣어서는 안 된다.
저가 제품과 위조품의 안전성도 논란이다. 영국에서 유통된 일부 위조 스퀴시에서는 벤젠 등 유해 화학물질이 법적 허용 기준을 최대 4배 초과해 검출돼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스퀴시 사용 후 피부 두드러기나 눈 주변 다래끼 등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시중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KC 인증과 제조사,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화학 냄새가 강한 제품은 사용을 피해야 한다며, 제품을 입에 넣거나 가열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