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핵심 광물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대통령 관저인 '아우보라다 궁'에서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세계적인 핵심 광물 보유국"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저와 룰라 대통령님은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 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계 기관 간 후속 협의를 통해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호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기반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며 "에너지 협력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주·항공을 비롯해 반도체, 방산 분야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첨단·미래 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통해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고 '군사·국방 비밀 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을 추진해 국방과 방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우리 공군이 도입할 예정인 브라질의 C-390 수송기에 한국 기업들의 부품이 탑재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 방산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서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상호 강점을 활용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우주 협력 MOU는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위성 데이터 공유와 우주 탐사 등 우주 분야 전반의 협력 범위를 넓혀, 양국이 미래 우주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반도체 협력이 브라질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뒷받침하는 모범적인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TA) 협상 재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남미 최대의 경제공동체이자 관세동맹으로, 남미 지역 인구의 약 70%와 국내총생산(GDP)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거대한 단일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지만, 2021년 7차 회의 이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며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역을 넘어 첨단 산업, 공급망, 디지털·그린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양 국가의 민감한 부분들을 발굴해 한국과 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협의를 재개하는 데 장애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브라질 부통령과 대한민국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핵심축으로 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직접적인 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지금 매우 부족한 한국과 브라질 간 경제, 산업, 안보,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해 나가겠다. 물론 속도도 매우 빠르게 진척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반도 문제 역시 회담의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안보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철학을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설명드렸으며, 대통령님께서도 이에 깊이 공감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중남미 비핵화를 선도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와 평화적 분쟁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나라"라며 "오늘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내주신 대통령님과 브라질 정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우주·체육·교육·에너지·산업기술·영화·사이버보안 분야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MOU 7건을 체결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