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엔비디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네이버 지분 4.5%를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선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에서 조달한 약 1조4800억원을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에 투입하고 브룩필드와는 9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 인프라 조성을 위한 본계약 협상에 들어간다.

27일 네이버는 1조4808억9999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20만4500원이며 발행 대상은 엔비디아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10억 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하게 된다. 납입기한은 10월 30일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와의 사전 계약을 통해 수백 메가와트(MW)의 AI 팩토리 운용을 위한 최신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된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의 선두적인 투자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통해 GPU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GPU 수급·인프라 조달로 사업 기반 완성⋯AI 인프라 확대 속도"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두 회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네이버의 풀스택(전방위) AI 역량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기술 제휴를 비롯해 수요와 자본까지 아우르는 통합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AI 플랫폼을 비롯해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전 영역을 운영해 왔다. 2019년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네이버는 20여 년간 축적한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을 AI 워크로드에 맞춰 내재화했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더해 전국 20여 곳에 GPU 상면을 선제적으로 확보·운영하고 있다. 표준 사양의 서버 체계를 구축해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의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속도가 기업들의 핵심 요구로 부상한 만큼 이는 네이버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장 수준의 GPU를 대규모 클러스터로 운영하며 자원 관리·복구 자동화와 100% 수준의 모니터링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수십만 고객에게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서비스형 GPU(GPUaaS)를 제공하는 사업자이기도 하다.
빠르게 구축한 협력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2027년부터 AI 팩토리 사업을 통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의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 200MW 규모까지 본 궤도에 올린 후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시장의 소버린(주권)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네이버는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오는 8월 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 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