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으로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을 빚었던 서울 배재고등학교 학생들이 '민주시민교육' 당시 대부분이 잠을 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배재고등학교 재학생 A씨는 지난 20일 청소년 언론사 '토끼풀'과의 인터뷰를 통해 "30명 넘는 반 학생 중 나를 포함해 2명을 빼고 전부 다 잤다"고 폭로했다.

그는 "강의를 시작할 때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들은 들으라'는 말을 듣고 학생들이 전부 자기 시작했다"고 첨언했다.
A씨는 "교육 자체가 효과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며 "'혐오 표현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나쁜 것이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혐오 표현이 존재하는지도 안 배웠고, 왜 나쁜 건지 자체도 안 배웠고, 하는 둥 마는 둥 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교육이 역사에 치중해 있었으나 학생들은 이미 역사를 알고 있다며, 그저 장난과 재미를 위해 혐오와 조롱을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A씨는 "70%는 일베 장난을 치는 것 같다. 다 같이 따라가는 문화가 심하다. 장난에 참여하지 않으면 왕따당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A씨는 "(그 사건 때문에) '우리 학교 큰일 났다'고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갖는 학생은 없다. 오히려 학생들이 사석에서는 '가야지 가야지' 등의 표현을 농담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전체적으로 '잘못은 했는데 그렇게까지 할 정도냐'(는 분위기이다)"며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고 되묻는 일부 극단적 학생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배재고 야구 선수단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응원은 '5·18 민주화 운동'을 조롱했다는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고 이에 배재고 선수단과 지도자 등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난 9일과 13일, 15일 3차례에 걸쳐 배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급별 2시간씩 민주시민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