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국토대장정에 나선 일행을 무려 20㎞ 넘게 따라온 유기견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유기견 입양 홍보 인스타그램 계정 '럭키러버'에는 '20㎞ 먼 거리를 따라온 아이'라는 제목으로 유기견 '공주'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 A씨는 국토대장정 도중 우연히 만난 강아지에게 '공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잠깐 따라오다 말겠지 했는데 5㎞가 지나도 계속 따라와 걱정이 됐고, 10㎞가 지나도 아이는 저희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더운지 논에 들어가 몸을 적셨고, 갈림길에서는 저희가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며 "시야에서 사라져 이제 자기 갈 길을 갔나 싶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작은 네 발로 저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중간중간 쉬어갈 때도 곁을 맴돌며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행은 강아지를 끝까지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잠시 보이지 않을 때마다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어느새 뒤를 돌아보면 다시 따라오고 있었다. 혹시라도 물이나 먹이를 주면 더 따라올까 봐 쉽사리 손을 내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페에서 잠시 쉬는 동안에도 공주는 뜨거운 바깥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연의 전말은 마을 주민들을 통해 밝혀졌다. A씨는 "가는 길에 주민들이 강아지를 알아봤고, 수소문 끝에 '한 달 전 누군가 이곳에 버리고 간 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가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저희를 따라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고 했다.
당시 일행은 해남까지 이동해야 했고, 일요일이라 보호센터와 동물병원 모두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국 119안전센터에서 임시 보호한 뒤 공주시 유기견센터로 인계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공주와 함께 다시 길을 걸었다.
A씨는 "처음에는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가 점점 지쳐갔다. 물을 먹여가며 함께 걸었지만 숨은 점점 가빠졌고 걸음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그래도 끝내 저희를 놓치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작은 네 발을 옮겼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공주에서 처음 만난 강아지라 임시로 '공주'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공주는 정안에서 공주시내까지 무려 20㎞를 함께 걸었다. 그 고된 길이 공주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길이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후 공주는 공주시 보호소로 인계됐지만 공고 기간 안에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다행히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개인 구조자가 임시 보호 중이며 '공주 햇밤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럭키러버 측은 "공주는 3살가량, 몸무게 약 7㎏의 작은 아이로 사람을 매우 잘 따르고 성격도 무척 순하다"며 "화제가 된 강아지가 아니라 한 생명을 끝까지 사랑해 줄 가족을 찾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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