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해 홈플러스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공개 촉구했다.
홈플러스의 자금난과 고용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MBK가 미국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투자 홍보 행사를 연 점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기업의 경영권을 흔드는 소모적인 분쟁보다 민생과 기업 회생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홈플러스가 자금 고갈로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파산 기로에 서면서 수많은 마트 노동자들과 중소 협력업체들이 실직과 연쇄 도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민생과 직결된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MBK가 최근 제시한 2000억원 규모 지급보증안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적한 협력사 납품대금과 밀린 운영비를 고려하면 피해를 온전히 구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수만 명의 근로자 일자리와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기에는 매우 미흡한 액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MBK가 홈플러스 사태 수습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주주인 MBK가 사태 수습을 위한 책임 있는 해법보다 해외를 넘나들며 타기업의 경영권 분쟁 여론전에만 골몰하는 행태는 대주주로서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이는 MBK와 영풍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 투자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관련 리셉션을 개최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 행사에는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양사 관계자, 미국 현지 정·재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MBK는 행사에서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Largest Shareholder Group)으로 소개하며 프로젝트의 주요 소통 창구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MBK가 그동안 가처분 신청과 소송 등을 통해 프로젝트 크루서블 추진에 제동을 걸어왔던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투자사업을 주도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 직속 전담 조직을 두고 추진해온 핵심 미국 투자사업으로, 고려아연 측과 별도 협의 없이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무엇보다 이 행사가 홈플러스의 존폐를 가를 중대 국면에서 열렸다는 점도 비판의 배경이 됐다. 당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전국 점포 영업 중단으로 대규모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김 의원은 "지금 홈플러스에 필요한 것은 소모적인 임시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적 회생 대책"이라며 "그동안 알짜 자산 매각과 차입금 상환에 치중했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할 장기 투자 계획과 실질적인 추가 재원 확보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BK가 시장과 사회의 신뢰를 받는 투자 파트너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기업의 경영권을 흔드는 소모적인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홈플러스 사태의 온전한 해결과 민생 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K 측은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고려아연 투자는 전혀 다른 투자사의 현안이라 성격과 주체가 다른 두 사안을 무리하게 연결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