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여파로 스타벅스를 이탈한 고객들이 급증했지만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린 경쟁 커피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를 떠난 소비자들이 다른 커피 전문점으로 이동하는 대신 커피소비 자체를 일시적으로 줄이거나 차(茶)음료 등 타업종 경쟁사로 분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아이지에이웍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지난달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약 1003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탱크데이 논란이 촉발됐던 5월 추정 결제금액 1211억9000만원과 비교해 한달새 208억원(17.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8개월간 월별 결제 추정액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실제 결제액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탱크데이 논란이 5월18일부터 본격화돼 5월 수치 역시 하락분이 일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법인 계좌이체나 기업간 거래(B2B), 현금 및 상품권, 간편결제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매출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스타벅스에서 빠져나간 결제액을 흡수한 커피브랜드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해당기간 투썸플레이스 월간 결제 추정액은 약 1236억5000만원에서 1206억8000만원으로 2.4% 감소했다. 할리스커피 역시 96억3000만원에서 96억1000만원으로 0.3% 소폭 줄었다.
중저가 및 저가커피 브랜드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디야커피 경우 5월 약 247억1000만원에서 6월 257억4000만원으로 약 1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스타벅스 유출액(208억원) 규모에 비하면 반사이익을 거뒀다고 보기는 무리가 따른다.
저가커피 브랜드 선두주자인 메가MGC커피 6월 추정 결제금액은 967억원으로 전월 1017억5000만원 대비 오히려 5%가량 줄어들었다. 컴포즈커피와 빽다방 역시 같은기간 각각 3.4%, 3.3%씩 추정 결제금액이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스타벅스 불매운동 조짐으로 경쟁사들이 대거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탈(脫) 스타벅스'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6월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급증하는 음료업계 대표적인 성수기라는 점에서 이 같은 전반적 매출 동반 하락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스타벅스 소비자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스타벅스 마케팅에 실망한 핵심고객층이 타 브랜드로 전환하기보다는 아예 커피소비 총량 자체를 일시적으로 줄였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스타벅스가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경우 이탈했던 기존고객들 상당수를 다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벅스 측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이와 함께 편의점 커피, 홈카페 등 커피 대체재가 고도로 다양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굳이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을 이유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차백도, 차지, 헤이티 등 중국계 대형 차음료 브랜드들이 스타벅스 이탈고객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스타벅스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정작 타브랜드가 눈에 띄는 수혜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탱크데이 여파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하며 커피소비 자체가 일시적으로 줄었거나 다른 대체재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