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7.12포인트 하락한 8813.1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8126.84까지 밀렸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이날 오후 12시 10분 13초에는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결국 5% 넘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조6265억원, 3조784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홀로 8조189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급등했던 SK하이닉스는 8.36% 급락한 2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도 5.30% 내린 33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SK스퀘어(-9.43%), 삼성전자우(-6.17%), LG에너지솔루션(-5.82%), 삼성물산(-4.72%), 현대차(-4.47%), 삼성생명(-3.24%), 삼성바이오로직스(-3.1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668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10억원, 308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알테오젠이 8.40%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7.15%), 레인보우로보틱스(-6.98%), 에코프로(-6.47%), 코오롱티슈진(-4.99%), 리노공업(-4.96%), HLB(-2.65%) 등 바이오·이차전지·로봇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원익IPS는 5.88% 오른 1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6% 넘게 급락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을 발표한 뒤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부진과 오픈AI IPO 연기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쏠렸던 시장의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