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대표 관광도시 교토시가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버스 요금을 시민보다 최대 두 배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자국 보도가 나왔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마쓰이 고지 교토시장은 전날 시의회 본회의에서 도심 시영버스 요금을 시민과 비시민으로 구분해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230엔인 기본 요금을 시민은 200엔(약 1830원)으로 낮추고 관광객 등 교토시민이 아닌 승객에게는 350~400엔(약 3200~3600원)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이 제도가 확정될 경우 관광객 운임은 시민의 약 두 배 수준이 된다. 새 운임 체계는 이르면 오는 2027년 4월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교토시는 숙박세도 대폭 손질한다. 다음 달 1일부터 1인당 숙박세 상한을 현행 1000엔(약 9140원)에서 1만엔(약 9만1400원)으로 인상한다. 숙박 요금에 따라 차등 부과되지만 최고 구간 기준으로는 세 부담이 10배로 뛰게 된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관광 수요로 심화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4268만3600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24년보다 15.8% 증가했다.
관광객 급증에 따라 주요 도시에서는 교통 혼잡과 쓰레기 증가, 소음, 주거지역 무단 촬영 등 각종 생활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교토의 경우 도심 버스 노선이 관광객으로 붐비면서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이 탑승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버스 요금을 시민과 관광객으로 구분해 적용하는 시도는 일본에서 교토가 처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숙박세를 새로 도입할 예정인 지방자치단체는 약 30곳으로, 지난해 말 기준 도입 지자체(17곳)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오는 4월부터는 홋카이도가 최대 500엔의 숙박세를 도입하고, 삿포로시 등 13개 기초지자체도 추가 부과에 나선다. 도쿄도 역시 현재 100~200엔 수준인 숙박세를 내년부터 숙박 요금의 3%를 적용하는 정률제로 전환해 사실상 인상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일본 정부는 7월부터 출국 시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를 1인당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올릴 방침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