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삼성에피스홀딩스 재상장…"신약·플랫폼·바이오시밀러 삼각축 완성"


바이오에피스 분리 편입해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ADC 신약 개발 본격화
2030년까지 키트루다 등 10종 블록버스터 목표⋯플랫폼 성과 가시화 숙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삼성그룹의 신약 개발 부문을 맡은 삼성에피스홀딩스(이하 홀딩스)가 24일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된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분리해 편입하고, 여기에 신약 개발을 더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구축된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을 유지하면서 신약 개발 영역으로 성장 동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삼성에피스홀딩스]
[사진=삼성에피스홀딩스]

신약 개발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방향을 잡았다. 홀딩스는 이를 전담할 소규모 조직을 신설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인력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프론트라인과 이중항체 기반 ADC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후보물질 2종의 공동개발권을 확보했다. 현재는 ADC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한 임상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프로티나와는 항체 후보물질 발굴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임상 1상 진입이 가능한 신규 물질 확보가 목표다.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든다. 이를 위해 최근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신설했다. 초대 대표로는 홍성원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개발1본부장)이 겸직하며, 김경아 홀딩스 대표와 함께 지주사 이사회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한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직도 겸한다. 두 인물 모두 삼성그룹 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다.

에피스넥스랩 사업 방향성도 명확히 했다. 펩타이드(아미노산결합체) 기반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플랫폼은 바이오텍들의 주력인 분야로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동시에 투여 횟수를 줄이거나, 다양한 치료물질을 체내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에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로도 확장되는 추세여서 미래가 밝다.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은 한층 더 끌어올린다. 홀딩스는 향후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이후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설립 8년 만에 매출 7700억원, 2021년에는 8400억원, 2022년 9400억원, 2023년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약 15%에 이르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426억원으로 연 매출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현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키트루다, 듀피젠트, 엔허투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며, 2030년까지 10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최근 마쳤고, 완료 시점은 2026년 말로 예상된다. 엔허투의 경우 연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 직후 홀딩스의 기업 가치는 단기적으로 낮게 산정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분할 비율에 따라 30조4162억원이 산출돼야 하지만, 이는 사업 가치가 아닌 순자산 가치 기준으로 평가된 시가총액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홀딩스의 적정 가치를 12조1000억원대로 제시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홀딩스는 상장 후 단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자체 신약 개발과 에피스넥스랩의 플랫폼 성과가 가시화해야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에피스홀딩스 재상장…"신약·플랫폼·바이오시밀러 삼각축 완성"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