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제주도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교 선수가 쓰러진 뒤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다.
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에 재학 중인 중학생 A군은 지난 3일 제주 서귀포 다목적체육관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 복싱대회에 참가했다.
![제주도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교 선수가 쓰러진 뒤 일주일 째 의식불명 상태다. 사진은 해당 선수 아버지가 항의하는 모습. [사진=제주MBC 캡처]](https://image.inews24.com/v1/3de1f09938a913.jpg)
그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여러 차례 펀치를 맞았고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뇌수술을 받았다.
A군 가족 측은 아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구급차 등의 미숙한 대처로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A군 어머니 B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복싱 대회는 다치는 선수가 워낙 많은데,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던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아들은 다친 직후 명확한 뇌 손상 징후를 보였는데 경기장에서 병원까지 이동하는 구급차가 중간에 길을 잃거나 신호를 다 지키고 가서 30분이나 소요됐다"고 꼬집었다.
![제주도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교 선수가 쓰러진 뒤 일주일 째 의식불명 상태다. 사진은 해당 선수 아버지가 항의하는 모습. [사진=제주MBC 캡처]](https://image.inews24.com/v1/a9ebec4a931723.jpg)
경기장인 서귀포다목적체육관과 서귀포의료원 사이 거리는 10㎞가 채 되지 않는다. 이동 시간 역시 자동차로 평소 20분도 걸리지 않으며 구급차의 경우 이동시간이 이보다 더 적게 소요될 수도 있다.
A군 가족은 구급차가 이송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개했으며 이송 과정 확인을 위해 사설 구급차 업체로부터 당일 블랙박스 영상을 요청했으나 아직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에 대해 항의하던 A군 아버지는 사고 이후인 지난 8일, 대통령배 대회가 계속 진행 중이던 복싱 링에 올라가 커터 칼로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B씨는 "의료진이 수술 중 사망할 가능성도 절반이나 된다고 했는데,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 하지만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원래부터 건강했던 아들이라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랐다.
![제주도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교 선수가 쓰러진 뒤 일주일 째 의식불명 상태다. 사진은 해당 선수 아버지가 항의하는 모습. [사진=제주MBC 캡처]](https://image.inews24.com/v1/2a0317f8e24dad.jpg)
대한 복싱협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회마다 119구급차가 대기하는 건 어려워서 사설 구급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대처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어 "불행한 사고로 쓰러진 학생 선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 복싱협회의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역시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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