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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전 제품 성분 공개…시민단체 "'공개=안전'은 아니다"


"성분공개는 긍정평가, 3·4단계 피해자에 대해서도 배상 나서야"

[유재형기자] 그동안 자사 제품에 대한 성분 공개를 꺼렸던 옥시 레킷벤키저가 전체 제품의 전 성분을 회사 홈페이지(www.oxy.co.kr)에 공개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29일 열린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타울 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측 대표가 약속한 내용이다.

지난 1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망피해 신고는 천명을 넘어섰다. 또 전체 피해신고는 5천명을 넘었다.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제품에 의한 피해자는 이중 약 70% 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고 이후 소비자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옥시 레킷벤키저는 한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23일 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회장의 공식 사과가 있었지만, 시민사회는 "여론이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사과의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옥시의 이번 성분 공개 조치는 옥시 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타계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이날 옥시 레킷벤키저는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해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제품의 전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아타울 라시드 사프달 옥시 레킷벤키저 대표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해서 사용하는 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 기업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성분을 사용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으며 이에, 소비자들과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옥시 한국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도 그간 시민단체의 성분공개 요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8월 8일 환경운동연합의 옥시 제품 '데톨 포밍·리퀴드 핸드워시', 욕실용 세정제 '이지오프 뱅 포밍 스프레이' 등 에 대한 성분 공개를 요청했으나 80% 이상의 성분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꺼렸다.

옥시가 자사 제품 성분 공개를 꺼리는 이유인 영업비밀은 오히려 '영업피해'를 불렀다. 옥시 측은 3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6일 언론에 보도된 데톨 비누와 핸드워시 제품에 트리클로산(Triclosan) 성분이 함유된 것은 오보라고 공지했다.

옥시 관계자는 기존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정확한 정보 제공에 따른 소비자 신뢰회복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가습기살균제 이슈 이후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자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피해자 단체 등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3,4등급 피해자에 대한 보상책 마련에 대해서는 "정부의 3,4차 피해자 접수에 나타난 3,4등급 피해자에 대해서는 정부와 가습기살균제 원료 공급사,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논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시는 지난 7월 31일 옥시 가습기 살균제 1, 2 등급 피해자(정부 1, 2차 조사)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하면서 3, 4등급 피해자 구제책이 빠졌다는 비난을 받았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환경연합이 진행 중인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 캠페인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옥시 측의 전 제품 전 성분 공개 움직임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전 성분 공개가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닌 만큼 일부 검증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즉시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다른 생활화학 업체 역시 전체 성분 공개 요구에 응답해야 하며, 전체 피해자 접수 3,4단계 피해자에 대한 능동적인 배상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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