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비상이냐 몰락이냐

새 운영정책 발표, 잠재적 불씨 여전…시장 구도 재편 가능성↑


[성상훈기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가져가면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고개를 들면서 독보적 수익모델(별풍선)을 갖고 있던 아프리카TV의 입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프리카TV는 최근 연이은 스타급 방송자키(BJ) 이탈로 논란이 됐던 가운데 다양한 정책을 새로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갑론을박도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아프리카TV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02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57% 증가한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공교롭게도 업계에서 아프리카TV의 이같은 선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실적 발표일 열흘 전부터 다수의 인기 BJ들이 연이어 활동 중단이나 활동 자제를 선언했다. 열흘 새 국내 톱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밴쯔, 양띵이 아프리카TV를 떠났고 풍월량, 디바제시카. 똘킹 등 아프리카TV 인기 BJ들도 아프리카TV를 등지거나 활동 자제를 표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대부분 아프리카TV의 '갑질'이나 '불공정 약관'을 언급했다.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논란이 피어오르는 것은 이때문이다. '쥐어짠 것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받기도 한다.

◆새로운 운영정책 갑론을박 치열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TV는 지난 26일 새 운영정책을 발표했다. 아프리카TV가 내놓은 정책은 두 가지로 요약되며 총 다섯 가지의 약속을 담았다.

먼저 아프리카TV는 그동안 논란을 빚은 동시 송출에 대해서는 일반BJ는 동시 송출에 대해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다만 베스트BJ는 아프리카TV로부터 별풍선 수익을 더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입고 있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 그대로 동시 전송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달았다. 상업 방송에 대해서는 기존과 달리 향후에는 별도의 비용, 수수료, 호스팅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에게 지나친 상업성이나 불법적인 행태의 방송은 사전의 심의할 책임이 있으며 상업 홍보 방송을 하기전 반드시 아프리카TV와 사전 협의해야한다는 것이 아프리카TV측 설명이다.

서비스 품질 개선에 대해서는 오는 12월 1일부터 모든 BJ들에게 4천k(4000 x 1000) 화질을 무료로 제공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사용자들에게 1080p 해상도를 지원함과 동시에 1080p 해상도 지원은 일부 BJ들이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또한 아프리카TV는 모든 신입BJ들의 최초 별풍선 누적 100만원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BJ들이 원활한 소통과 창작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오픈 스튜디오를 서울, 홍대, 부산에 설립한다. 이외에도 아프리카TV는 내달 1일부터 연간 최소 5억원의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개별 BJ들에게 지원한다는 점도 포함됐다.

◆변경된 정책에 대한 반응은?

대대적인 정책 개편 이지만 BJ들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중이거나 근래에 아프리카TV를 떠난 BJ들까지 이번 새 정책에 대해서는 선뜻 환영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부 BJ는 '조삼모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아프리카TV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번 정책을 세부적으로 뜯어보기로 했다. 먼저 바뀐 정책에서 일반 BJ는 동시 송출에 제한을 받지 않지만 베스트BJ 이후부터는 여전히 다른 라이브 서비스에 동시 전송을 할 수 없다. 이는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면서 유튜브나 다음tv팟에서 동시에 생방송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최근 6개월 이상 꾸준히 방송을 하고 있는 BJ 수는 1만명 수준. 이중 베스트 BJ는 700~800명 규모이며 파트너BJ는 75명이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베스트BJ 별풍선 매출은 전체 아이템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아프리카TV 전체 매출에서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매출 비중이 적지 않다보니 나름의 '관리'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트BJ는 일반 BJ들의 신청을 받아 데이터 심사를 거친 후 선발된다. 보통 일주일간 받은 총 'UP'수와 최고 시청자 수가 각각 40%씩 반영되며 팬클럽상승 지수와 스티커지수가 10%씩 반영된다. 이후 콘텐츠 독창성과 발전 가능성 심사를 받은 다음 최종적으로 면접 평가를 거쳐야 베스트BJ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TV의 '주관적' 평가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일반BJ들의 불만이 자라난다.

또한 대도서관 사태 이후로 가장 이슈가 됐던 '상업방송'의 경우 별도의 비용, 수수료, 호스팅비를 요구하지 않지만 '사전 심의'는 거쳐야 한다.

이 부분을 아프리카TV에 확인해본 결과 배너 광고, 단순 PPL은 제재 대상이 되지 않으며 콘텐츠와 커머스가 융합된 형태의 콘텐츠만 사전 협의 대상이다.

즉 직접적인 광고 유치나 상품 판매와 연관이 있다면 반드시 사전 심의를 받는다는 의미다. 이 지점에서 BJ들이 '일관성'과 '통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대도서관도 이 부분에 대해 "누구는 배너 걸어도 뭐라 하지 않고 누구는 제재를 하는 형태의 제재는 공평하지 못하다"며 "제재를 완전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투명하고 일관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BJ는 "과거에는 3일 정지만 받아도 베스트BJ 자격이 박탈됐지만 지금은 7일 정지를 받아도 박탈되지 않는다"며 "정책이 특정 고지 없이 어느날 갑자기 바뀌는 것은 사실"이라고 동조했다.

공교롭게도 새 정책을 발표한지 이틀이 지난 28일 인기 게임 BJ 로렌은 트위치TV로 이적했다. 대리게임이 약관에 위배되지만 다른 BJ들과 동일한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표시한 것.

앞서 언급한 똘킹이라는 BJ도 "내가 출연한 드라마 장면을 틀었다는 이유로 수개월 정지를 당했다"며 "파트너 BJ는 자신이 출연한 영상을 틀어도 별 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는데 이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종합해보면 실제로 아프리카TV에서 활동을 하거나 활동을 했던 BJ들은 대부분 '형평성'에 대한 불만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수익형 개인방송 '경쟁구도' 형성 시작

모든 BJ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TV 대통령이라고까지 불리는 랭킹 1위 BJ 철구는 "BJ 들도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아프리카TV가 있어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는 것"이라며 "아프리카TV 사용자가 2~3명 밖에 안남아도 여기에서 방송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철구의 경우 아프리카TV를 연이어 이탈하는 BJ들을 보며 "갈 거면 조용히 가지 방송 도중 가느니 마느니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며 동료 BJ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BJ 이탈의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아프리카TV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라이브 서비스의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유튜브 레드다. 유튜브 레드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뉴질랜드, 멕시코, 호주에서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했으며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튜브 레드가 국내 출시 되는 시점에서 별풍선과 유사한 '후원' 형태의 수익 모델이 국내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후원형태의 수익모델은 도입 시 국내 감성에 맞게 들어올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유튜브는 광고 수익의 55%를 크리에이터들에게 공유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모델이 추가되면 막강한 글로벌 트래픽을 지닌 유튜브가 순식간에 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플랫폼이기도 한 다음tv팟 역시 카카오TV와 인프라 통합을 마치는 시점에서 다양한 수익 요소를 검토중인 상황이라 카카오가 현재의 후원기능 외 확실한 수익모델을 제시하면 활동 팟수(다음tv팟 애용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콘텐츠 지원 펀드만 해도 BJ와 시청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풍성하게 해주는 SNS 'UP'통해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대상을 결정하는 만큼 진정성을 갖고 BJ들과 사용자를 위한 정책을 준비했다"며 "지원금 역시 지속 확대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에게 필요한 것은 오픈되고 일관된 정책을 통해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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