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오픈API로 中企 자금관리 '신세계'

이근영 코코아 대표, 직관적인 회계관리 '캐시맵' 내놔


[김다운기자] "누구나 쉽게 회계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20년을 했습니다. 서비스 개발에는 5년이 걸렸고 그동안 8번을 뒤엎었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코코아 본사에서 만난 이근영 코코아 대표는 코코아의 '캐시맵' 서비스를 '클라우드형 오피스웨어'라고 소개했다.

캐시맵은 회계, 매입·매출 관리, 경비관리 등 기업체의 효율적인 내부관리를 돕기 위한 전사적사원관리(ERP)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ERP라는 말을 하면 중소기업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며 "엄밀히 말하면 ERP의 일종이지만, 접근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즐거운 인터넷 장부' '오피스웨어'로 불러달라"고 강조했다.

"ERP라는 것이 국내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중소기업들은 ERP에 많이 지쳐하는 분위기입니다. 좋다고 해서 몇 억원씩 들여 도입했는데 최대 4~5명의 유지관리 인원이 필요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해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아요."

캐시맵은 은행계좌와 카드, 현금영수증, 4대보험 청구내역 등의 데이터를 사용자가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그대로 가져와 회계처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명세서로 매입·매출관리와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을 한번에 끝낼 수 있으며, 상품재고장을 기반으로 상품·재고 관리도 가능하다. 급여나 경비관리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강점은 은행계좌·카드내역서와 연계된 회계관리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어디에서 얼마가 들어왔다, 얼마가 나갔다 등 기업의 자금 내역은 이미 통장에 모두 기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통장 내역을 자동으로 불러와 간단하게 정리만 해주면 회계처리가 끝난다"고 말했다.

캐시맵은 웹사이트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해 가져오는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외부 은행계좌 데이터를 모두 가져온다. 이렇게 불러온 은행 데이터에 사용자가 간단히 식대, 출장유류비, 도서인쇄비, 가스요금, 전화료, 접대용경조사비 등의 항목을 지정하면 그것만으로도 회계정리가 끝난다.

코코아는 이를 쉽게 하기 위해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쓸 수 있는 계정체계를 구축했다.

"회계처리할 때 이 내역을 어떤 항목에다 계리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같은 식대라고 해도 이것이 교육훈련비인지 야유회비인지 야근식대인지 성격이 모두 다르고 회사마다 방식 차이가 있으니까요. 캐시맵은 자동연관검색어로 계정 항목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90년대 컴퓨터 판매 뛰어들어…MIS 개발로 노하우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로서는 특이하게도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IT 업계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지난 1990년대 이 대표 형의 컴퓨터 판매와 유지보수 사업을 도우면서부터다.

당시 컴퓨터는 한 대 가격이 200만~300만원 정도로 물가를 생각하면 매우 고가의 제품이었다. 몇 대만 납품해도 금액이 크기 때문에 자금 정리가 중요했다고. 그러면서 처음 회계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

"회계의 어려움을 사회 초년생 때 처음 알게 됐죠. 회계 계정과목이 뭔지, 분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 직관적으로 편리하게 컴퓨터가 회계처리를 해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1996년 웹서비스업체 씨앤이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기획을 맡아오다 2005년 RCI소프트를 설립하고 가스안전공사, 산업자원부, 경원대학교, 에너지기술평가원, 우리은행,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공공기관과 금융회사들의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을 수주했다. 2009년에는 사명을 '핵심(Core) 중의 핵심'이라는 뜻을 담아 코코아로 변경했다.

이 대표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들은 이미 MIS(경영정보시스템)를 통해 회계, 구매, 자산 관리뿐만 아니라 은행 계좌와 연계된 현금관리도 편리하게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한 회사에 맞게 맞춤형으로 개발하려면 10억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코코아가 지니고 있던 MIS 구축 노하우를 살려 중소기업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준적인 모델 개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아이폰 시리(Siri)처럼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을 했습니다. 5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전사적으로 달라붙어서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어요."

코코아는 현재 카드회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캐시맵 마케팅을 진행중인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고객층으로 목표했던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식당, 개인병원 등 매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지만 전문 지식이 없는 자영업자들도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그는 "고객 중에 중국집을 운영하는 분이 있는데 양파값과 양배추값 등 식자재 가격 등락과 추이를 한번에 알 수 있으니 원가 관리가 너무 편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은행 오픈 API 사용해 자금이체도 서비스 예정

코코아는 은행들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사용해 캐시맵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오픈 API란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웹 검색 결과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등을 제공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말한다.

은행 오픈 API를 사용하면 잔액과 거래내역을 불러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크래핑 기술로는 할 수 없던 계좌이체, 송금 등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핀테크 서비스가 떠오르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금융권이 오픈 API를 벤처업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이 매우 반갑습니다."

현재 농협 오픈 API를 사용한 서비스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오픈 API도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이 지난 8월30일 선보인 '은행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에도 참여 신청을 한 상태다.

코코아는 최근 신한은행에서 진행한 '2016 신한 오픈 API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은행 오픈 API를 사용하면 지금처럼 계좌 조회에서 그치지 않고 자금 이체까지 캐시맵에서 한번에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은행 자체 인터넷뱅킹과 다르게 캐시맵의 급여, 경비, 대금결제에서 바로 장부 데이터를 불러와 클릭 몇 번으로 바로 이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하루에 몇 십, 몇 백 건씩 이체를 해야 하는 업체의 입장에서 매번 계좌번호를 확인해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재 사용중인 스크래핑 기술은 사용자가 폭주할 경우 응답이 늦어지는 등의 단점이 있는데, 오픈 API는 이보다 안정적이라는 게 장점"이라며 "향후 지원하는 개별 은행들의 오픈 API는 모두 연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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