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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콘텐츠도 쏠림 …설 자리 잃는 중소PP


대기업PP와 성장 '희비'··정부도 육성책 '고심'

[민혜정기자] 방송채널사업자(PP) 시장에서 CJ나 지상파 계열 대기업PP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90%가 넘는 가구가 유료방송을 시청하고 있지만 소규모 PP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2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PP 매출규모 방송사업 매출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PP 매출은 연평균 6.7% 성장했고, 지난해 매출은 약 2조5천356억원으로 나타났다.

KISDI는 50억원 이하 사업자를 소기업PP로, 50억~800억원 이하를 중기업PP로, 800억원 이상을 대기업PP로 분류했다. 소기업PP는 94곳, 중기업PP는 45곳, 대기업PP는 6곳 규모로 집계됐다.

PP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협찬 매출에선 CJ E&M, KBSN, MBC플러스 등이 속해있는 대기업PP 비중이 64.6%로 60%를 넘어섰다. 뒤이어 중기업은 31.3%, 소기업은 4.2%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PP 매출은 연평균 10%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광고·협찬 매출로 7천536억원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중기업 PP 매출은 연평균 7.7%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3천654억원 수준이었다. 또 소기업 PP 역시 광고·협찬 매출은 2.2%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484억원을 기록했다.

KISDI는 "광고, 협찬매출은 800억 이상의 대형 사업자에서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광고, 협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4.6%를 기록, 대기업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협찬 매출 다음으로 큰 PP 수익원인 방송프로그램제공 매출(프로그램 사용료) 역시 대기업PP가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기업 규모별 방송프로그램매출 비중은 대기업이 56.6%, 중기업이 33.2%, 소기업PP가 10.1%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대기업PP의 관련 매출은 3천956억원으로 연평균 9.6%, 중기업은 2천320억원으로 연평균 4.5%가 증가한 반면 소기업PP 매출은 707억원으로 최근 2년간 연평균 0.5%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올해 IPTV 업체는 이들 PP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난해보다 8%, 위성TV는 3% 인상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인상률일 뿐 사업자별로 사용료를 책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소기업 PP 업계 관계자는 "IPTV 시청층이 확대되고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플랫폼도 등장했지만 유료방송 채널에 들어가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프로그램 사용료가 인상됐다고 하지만, 인상률일뿐 PP별로 단가 차이가 나서 수익이 크게 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PP 관계자 역시 "유료방송사에 들어가도 앞쪽 채널을 배정 받기 쉽지 않다"며 "광고 수주가 어려우니 콘텐츠 발굴이 쉽지 않고, 방송이 부실해지니 광고 매출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프로그램 사용료 재원과 지불 이행 여부는 관리하고 있지만 유료방송이 개별 PP에 내는 사용료까지 감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를 테면 A라는 유료방송 업체가 100개 PP에 나눠줄 프로그램 전체 사용료는 보고받고 감독하지만, 개별PP에 지불하는 금액은 A의 자체 평가 기준이 있는 만큼 감시가 어렵다는 얘기다.

미래부 관계자는 "유료방송사의 프로그램 사용료는 감독 대상이지만, 업체별로 시청점유율 등 평가 기준이 있어 개별PP와의 계약까지 관리하기는 어렵다"며 "전체 재원, 지불 이행 준수 여부 등에 맞춰 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부는 중소PP 육성방안 마련 차원에서 지난 6월 국회에 제출한 방송법 개정안(통합방송법)에 우수 중소PP를 의무적으로 편성할 것을 명시했다.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협의해 우수 중소 PP 약 40개를 선정하면 이중 유료방송사업자가 10~20개를 선택해 송출하는 방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통합방송법에 우수 중소PP를 의무 편성하는 안을 반영했다"며 "중소 육성PP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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