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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게임업계에 거는 마지막 기대


[문영수기자] 확률형 아이템을 놓고 게임업계가 연일 시끄럽다. 정치권이 지난 7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골자로 한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확률형 아이템이 핵심 수익모델이라는 게임사들의 볼멘소리와 이용자의 반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나날이 간극만 넓혀가고 있다.

게임업계가 그동안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놓고 보여준 모습은 적이 실망스러웠다. 기민하지 못했고 제대로 된 목소리 또한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확률형 규제 입법을 낸 지 벌써 두 달이 흘렀으나 여전히 게임업계는 확률형 자율규제 강화방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임사 간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결과다. 1년 넘게 시행한 자율규제에서 비롯된 문제를 보완하고, 냉랭한 게이머의 여론을 돌려도 모자랄 판에 그야말로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제 입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지난달 노웅래 의원실이 주최한 확률형 규제 정책 토론회에서 게임업계를 대변한 이는 교수들이었다. 이해 당사자인 게임사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등 게임업계는 노 의원실로부터 토론회 참석을 요청받았으나 고사했다. '부담된다'는 이유였다.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놓고 게이머들의 여론은 더없이 차갑다. 심지어 도박에 비유하며 확률형 아이템의 폐해를 지적하는 반응까지 나온다. 이들에게 최적의 수익모델이라며 확률형 아이템을 변호하는 게임사의 변이 통할 리 만무하다. 오직 매출에만 급급해 이용자들의 거센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게임사에게 지지층이 생길 리 없다.

언젠가는 공개한다는 자율규제 강화방안은 게임업계에 걸린 실낱 같은 기대다. 게임사들의 고민과 성찰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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