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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정조준, 'SK·IBM' 연합군 떴다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본격 가동…'하이브리드 전략' 주목

[김국배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맞서는 연합군이 등장했다.

SK(주)C&C와 IBM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무기로 AWS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이에 따라 향후 'AWS 대 SK·IBM'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커졌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용해 하나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25일 두 회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오픈 행사'를 갖고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공식 가동을 발표했다. 이는 IBM에는 전세계 47번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9번째로 문을 여는 데이터센터다.

이날 이호수 SK(주)C&C 사장은 "디지털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 형태의 IT 인프라로는 시장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다"며 "수준 높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활용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국어로 이용 가능, 센터 간 데이터 이전 비용도 '무료'

양사 협업으로 고객들은 클라우드를 이용할 때 IBM 클라우드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SK(주)C&C의 클라우드 서비스 포털 '클라우드 제트'에 접속해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하루 24시간, 7일 내내 어디서든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센터 간 데이터 이전 비용도 무료다. 만약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데이터를 일본으로 옮겨도 돈이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SK(주)C&C는 클라우드 도입 전환 컨설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자원관리 및 과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보안 시스템 구축과 운영, 보안 취약점 진단 등 SK인포섹의 통합 보안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또 IBM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활용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100가지 이상의 기술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기열 SK(주)C&C 디지털 금융 사업부문장(전무)는 "기업들이 원하는 모든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플랫폼(PaaS) 상품을 쉽게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으로 국내 공공, 금융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동 마케팅과 영업도 진행한다. 현재 공공기관 클라우드(G-클라우드)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인증도 추진중이다.

특히 이미 케이티넷, SK증권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AWS 역시 최근 금융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버트 르블랑 IBM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열면서 한국 기업들이 데이터를 국내에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게 됐다"며 "클라우드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데이터 국외 이전 금지 등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손잡은 SK(주)C&C·IBM, 왜?

양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과 함께 서로의 강점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십'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IBM은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SK(주)C&C를 통해 국내 시장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블랑 수석 부사장은 "우리의 주요 클라우드 전략 중 하나는 시장을 이해하는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K(주)C&C는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포함해 IBM이 전 세계에 걸쳐 보유한 47개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데이터센터를 한국에만 둬 글로벌 서비스가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신현석 SK(주)C&C 클라우드제트사업본부 상무는 "우리 고객들이 우리나라에서만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서 "해당 국가에 서버를 빌리고, 관리하는 기존의 코로케이션 방식은 비즈니스 민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십이 고객의 비즈니스를 돕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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