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완 선재소프트 "영원히 남을 명품 DB 만들겠다"


20년 한 우물 판 오라클 출신 'DB쟁이'…"선DB 3.0 돌풍 기대"

[김국배기자] "제 목표는 딱 한 가지에요. 영원히 남는 진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거죠."

지난 11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기완 선재소프트 대표는 회사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매출 목표치를 제시하는 대신 이 같이 말했다.

선재소프트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만드는 회사다. DBMS는 데이터의 집합인 데이터베이스(DB)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하고,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데이터의 변화를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SW)다.

"DBMS를 써보니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군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성장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20년 넘게 데이터베이스(DB) 산업에만 매달려온 'DB쟁이'다운 말이었다. 그는 'DB제왕'이라 불리는 미국 IT기업 오라클의 한국지사에 입사해 7년간 일하다가 1999년 인메모리 DB 회사인 알티베이스를 만들었다.

알티베이스를 떠난 뒤에도 더 나은 DB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은 계속됐고 마침내 2010년 선재소프트를 세웠다. 이미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 업무, 삼성증권의 주문 업무 등에 선재소프트 제품이 쓰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올 하반기 내놓을 '선DB 3.0' 제품은 벌써부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선DB 3.0은 일명 '클러스터 DB'라 불리는 분산형 관계형 DBMS다. 이는 하나의 대형 서버가 아닌 작은 다수의 서버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아키텍처다.

이전에도 클러스터 DB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기술들은 다수의 DB 서버가 하나의 저장소(디스크)를 공유하는 모델이라 늘어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선DB 3.0은 저장소를 공유하지 않으면서(Shared-Nothing) 실시간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합니다. 업무를 확장할 경우 시스템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도 서버를 추가(Scale-Out)할 수도 있고요." 결국 빅데이터 시대에 적합한 DBMS라는 얘기다.

"선DB 3.0에 개발에 2년 반 정도가 걸렸습니다. 시장에서 잘 팔리건 안 팔리건 이런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게 기술자로서 기분 좋습니다."

그는 통신, 게임 분야를 선DB(3.0)의 주력 시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중국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통신사들이 제일 고민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음성만 처리했지만 지금은 콘텐츠까지 다 과금을 해야 하니 데이터 양이 100배 이상 늘었거든요. 게임사들도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느는데 스케일 아웃이 잘 안 되고 있고요. 중국 통신사들도 성 단위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DB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딥러닝도 결국 데이터 얘기죠. 데이터를 담는 핵심이 DB고요. DB는 'IT 종합예술'이에요. DB를 알면 다른 분야도 잘 할 수 있죠. SW를 지배하려면 DB를 해야 합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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