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베인글로리로 모바일·e스포츠 다 잡겠다"


보 데일리 슈퍼이블메가코프 대표…'베인글로리'에 많은 성원 기대

[박준영기자] 모바일 게임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e스포츠 대회가 속속 열리고 있다. 블리자드는 카드 전략 게임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방송·지역 대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슈팅 게임 '백발백중'의 e스포츠 대회 '백발백중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슈퍼이블메가코프의 적진점령(AOS) 게임 '베인글로리'도 그중 하나다. '베인글로리'는 트위치와 함께 한국 공식 리그 'VGL 코리아'를 지난 2월 개최했으며 세계 대회 '베인글로리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리그(VIPL)'를 시즌3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주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3대 게임쇼 'e3 2016'에서도 '삼성 갤럭시 베인글로리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하는 등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보 데일리 슈퍼이블메가코프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바일 게임 e스포츠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e스포츠 대회를 자주 개최할 의향을 내비쳤다. '베인글로리'의 성장에 e스포츠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이용자 힘으로 성장한 '베인글로리'

사실 '베인글로리'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게임은 아니다. '클래시 오브 클랜' 등 여타 모바일 게임처럼 대대적인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펼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진행된 VIPL 시즌3 결승전 현장에는 수백 명의 팬이 참석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에 대해 보 대표는 "우리 게임의 매력을 잘 아는 이용자의 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e스포츠 대회도 슈퍼이블메가코프가 처음부터 계획해서 진행한 것이 아니다. '베인글로리'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끼리 소규모 대회를 직접 여는 것에서 시작됐다.

"우리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직접 대회를 여는 것을 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게임 내에 모드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팬들이 직접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요구했고 그 결과 이러한 대회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보 대표는 e스포츠로서 '베인글로리'가 자리 잡은 것에 대한 공을 다시 한 번 이용자에게 돌렸다. 그는 e스포츠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케팅을 위해 게임 대회를 열 수는 있겠죠. 하지만 해당 게임이 e스포츠에 적합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개발자가 아니라 이용자입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이기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임이라면 자연스럽게 e스포츠로 발전합니다. e스포츠는 다 만들어진 밥상에 숟가락을 올리는 것이지 처음부터 밥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 대회가 꾸준히 열리면서 '베인글로리' 프로게이머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 3월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북미 프로게임단 TSM이 베인글로리 북미 리그에 합류했으며 VIPL 시즌3에는 북미와 한국, 중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남미 팀도 참가했다. 북미와 유럽의 대표 팀끼리 붙는 이벤트 매치 '배틀 오브 아틀랜틱'이 지난 5월22일 열리기도 했다.

앞으로 보 대표는 두 가지 전략을 토대로 '베인글로리' e스포츠 리그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첫 번째는 프로게이머가 좀 더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관련 대회를 계속 여는 것이며 두 번째는 아마추어 리그가 꾸준히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추어와 프로가 균형 있게 성장해야 e스포츠로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 대표는 설명했다.

◆멀티 플랫폼 가능하지만 우선 모바일에 집중

'베인글로리'는 작년 4월(국내기준)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처음부터 고사양 기기(하이엔드 디바이스)에서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게임이기 때문에 근래 발매된 게임과 비교해도 품질(퀄리티)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PC 등 다른 플랫폼에서 '베인글로리'를 만나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보 대표는 당분간 모바일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인글로리'의 기반인 '이블 엔진'이 모바일뿐 아니라 PC나 콘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이고 슈퍼이블메가코프도 모바일 게임 회사로만 남을 생각은 없지만, 지금 당장 멀티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한 '베인글로리'가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이 있었다고 보 대표는 분석했다. 외국은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진 한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열악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발전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됐고, 이와 함게 '베인글로리'가 다른 사람과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됐다는 것이다.

"한정된 곳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친구와 함께 모바일 기기로 팀을 이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베인글로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최적화와 신규 영웅 및 콘텐츠 추가 등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더 많은 사람이 '베인글로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모바일 게임과 e스포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보 대표. 그는 한국 팬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저는 아직 '베인글로리'가 시작점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몇 십 년간 게임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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