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맞붙은 블리자드와 라이엇…승기 어디로?


'롤(LoL)' '오버워치' 박빙의 승부…최후의 승자 누구

[문영수기자] 두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라이엇게임즈가 한국 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나서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장악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예상밖 흥행 기록을 쓰면서 두 게임간 1위 다툼이 본격화됐다.

경쟁 구도에 돌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라이엇게임즈는 모두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도 같다.

◆롤 vs 오버워치, 박빙 승부에 업계 관심

20일 PC방 정보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는 불과 0.50%p%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리그오브레전드'가 근소한 차이로 '오버워치'를 리드하고 있지만 이러한 우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오버워치'는 주말인 지난 17일 29.27% PC방 점유율을 기록하며 '리그오브레전드(29.08%)'를 0.19%p 차이로 앞지르기도 했다. 다음날인 18일 다시 '리그오브레전드'가 정상 탈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두 게임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1%p 미만으로 언제든 재역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 2011년 말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리그오브레전드'는 이듬해 초 국내 PC방 인기순위 정상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PC방 주간순위 1위를 내준 전례가 없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넥슨의 '피파온라인3'이 접속 이벤트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1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이후 출시된 국내·외 온라인 게임은 모두 '리그오브레전드'의 벽에 가로막히며 빈번히 흥행 실패를 거듭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때문에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이 위축됐다"는 뒷말까지 나왔다. 이같은 '리그오브레전드'의 입지를 위협하는 적수가 4년여 만에 등장한 것이다.

'오버워치'를 내놓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로 국내 PC방 보급과 e스포츠 시장 형성에 일조한 미국 게임사다. 이후 '디아블로2'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흥행시키며 수 년 동안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2010년 출시한 '스타크래프트2'가 국내에서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면서 주춤한 블리자드는 2012년 선보인 '디아블로3'마저 접속 장애와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회사 명성에 흠집이 났다.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를 출시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라이엇게임즈는 단숨에 블리자드를 밀어내고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는 미국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설립된 라이엇게임즈는 미국 LA에 본사를 둔 온라인 게임사로 첫 작품 '리그오브레전드'를 전세계적으로 흥행시키며 주목받았다. 중국 텐센트가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던 벡 라이엇게임즈 대표는 한국의 PC방 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라이엇게임즈의 이용자 중심(Player-focused) 철학에 따라 게이머의 눈높이에 맞춘 이용자 친화적 정책과 지속적인 업데이트, 성공적 e스포츠화에 힘입어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다.

◆게임업계 "양강체제 장기화 예상"

하지만 이처럼 독보적이었던 '리그오브레전드'도 올해 들어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정당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이른바 '롤 헬퍼'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이용자 홀로 매칭하는 '솔로 랭크'가 삭제되면서 이용자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지적된 게임내 비매너 채팅 문제도 여전했다.

'오버워치'의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은 게임 본연의 재미와 이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에서 비매너 플레이가 적발된 계정의 이용을 제한하는 등 즉각 제재해 다소 미온적인 라이엇게임즈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독보적이었던 '리그오브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의 아성을 위협한 건 결국 국내 게임사가 아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였다"면서 "양사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의 양강 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