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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서 '열린 행보'…생태계 무한 확장하나


개발자에 애플리케이션 개방…UI 직관적으로 변경

[강민경기자] 애플이 '열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리, 지도, 아이메시지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들에게 개방하면서 서드파티 앱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선보인 차세대 플랫폼에서는 서드파티 앱과의 '융합'이 돋보였다. 전체적인 서비스의 디자인은 직관적이고 단순한 느낌으로 정리됐다.

기조 연설을 맡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잠시 묵념을 한 후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애플은 ▲iOS10 ▲맥OS ▲워치OS3 ▲tvOS 등 최신 운영체제(OS)와 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

iOS 10에서는 애플의 음성 기반 비서 서비스 '시리'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앱이 많아질 예정이다.

애플은 시리개발자키트(SDK)를 배포해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시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에 따라 위챗 같은 메신저 앱뿐 아니라 사진 관리, 페이먼트, 건강 관리, 인터넷전화(VOIP) 앱 등으로 음성 명령의 범위가 넓어진다.

애플은 지도 앱 또한 개발자들에게 개방했다. 지도 앱이 우버, 오픈테이블 등 서트파티 앱과 결합되면 앱 내에서도 교통 수단을 예약하고 음식점을 예약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아이메시지는 카카오톡만큼이나 화려해졌다.

메시지를 담는 말풍선에도 다채로운 특수 효과가 추가됐다. 말풍선을 크게 키우거나 작게 줄일 수 있다. 메시지 화면 전체를 채우는 풀스크린 효과도 추가됐다. 풍선이 가득한 배경이나 꽃가루를 흩날리는 등의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모지(Emoji)의 크기를 세 배 키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시리와 더불어 퀵타입 키보드 또한 더 기민해졌다. 이제 텍스트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의 전후 맥락을 분석해 이에 적절한 답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어디 있냐"는 메시지를 받으면, 현재 위치를 발송할 수 있게끔 하는 버튼이 뜬다.

전체적인 이용자환경(UI) 디자인도 깔끔해졌다. 잠금화면의 컨트롤 센터 UI도 직관적으로 바뀌었고, 지도 앱 또한 전체적인 디자인이 변경됐다.

인터페이스가 복잡해 사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들었던 '애플뮤직'은 UI가 단순하게 변했다. 이용자가 스스로 어떤 메뉴를 이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현재 위치를 명확한 글씨체로 표기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뉴스 앱 또한 디자인도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이날 공개된 '워치OS3'은 앱 구동 속도가 전작에 비해 7배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맥 전용 OS였던 'OS X'는 이름이 '맥OS'로 변경됐다. 맥OS에서도 시리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애플TV용 새 tvOS는 '시리'로 더 다양한 명령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목소리로 특정 채널을 틀거나 유튜브에서 특정 영상을 검색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목소리로 키워드를 제시해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받는 기능도 생겼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온라인 결제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애플페이로 지불' 버튼을 누르면 iOS 기기에 터치ID(지문)을 인식시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날 행사와 관련해 "애플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여러 모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아이폰 출하량이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돌파할만 한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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