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건 스피드" SW기업들 잇따라 자회사 설립

한컴 알서포트 웹케시 지란지교 자회사 통해 신사업 추진


[김국배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자회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SW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 알서포트(대표 서형수), 웹케시(대표 석창규·윤완수), 지란지교(대표 오치영) 등 국내 대표 SW 기업들이 올해 잇따라 자회사를 만들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컴은 올해만 벌써 클라우드 서비스, 음성인식, 핀테크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해 3개의 자회사를 차례로 설립했다.

올 2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추진을 위해 '한컴커뮤니케이션(대표 이원필)'을 설립한 데 이어 5월에는 자동통번역 세계 1위 업체인 시스트란인터내셔널와 합작 투자로 음성인식 기반 동시 통번역 전문기업 '한컴인터프리(대표 신소우)'를 만들었으며 곧바로 6월에는 핀테크 전문기업 '한컴핀테크(대표 지윤성)'을 세웠다.

한컴은 지난 5월 기업용 SNS 솔루션 기업 'DBK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기업형 SNS 기반의 협업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원격지원·제어 SW업체 알서포트도 '게임덕(GameDuck)'이라는 자회사를 만들고 오는 18일부터 회사명과 동일한 이름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회사인 알서포트는 B2B, 자회사인 게임덕은 B2C에 집중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단 심산이다.

게임덕은 알서포트의 B2C 서비스 중 하나인 '모비즌(Mobizen)'의 녹화 기능을 이용해 많은 게임 유저(user)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녹화하는 것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인기 게임별 채널, 개인 채널을 갖췄으며 동영상을 직접 녹화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핀테크 업체를 표방하고 있는 웹케시는 올 가을께 '마드라스체크'를 설립할 예정이다. 웹케시에서 협업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던 팀을 따로 독립시킨다. 마드라스체크는 인도 남동부 마드라스 지방의 직물인 마드라스 코튼에서 비롯된 체크 패턴의 이름이다.

마드라스체크는 업무 공유·처리 앱 '콜라보', 일정관리 앱 '비즈캘린더', 게시판 '오픈보드' 등의 협업 앱을 주력 사업으로 가져간다. 마드라스체크를 이끌게 될 웹케시 이학준 총괄은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싼 그룹웨어을 협업 앱을 대체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보안업체로 성장한 지란지교도 현재까지 무려 5개의 자회사를 설립하며 SW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보안솔루션 유통을 맡고 있는 지란지교SNC(대표 남권우), 일본 사업을 담당하는 지란소프트 재팬, 보안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를 세웠고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에는 SW 개발 전문업체로 지란지교소프트를 분사했다.

◆스타트업 '빠른 실행력' 빌린다

이처럼 SW 기업들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의 생명인 '빠른 실행력'을 십분 활용한다는 차원에서다. 서로 연관성이 적은 사업을 독립시켜 자율성을 보장하고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

한컴 관계자는 "벤처 특유의 도전정신과 자유로운 발상을 필요로 하는 사업군인 만큼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개발자와 기획자로 구성된 사내벤처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 차례로 독립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 관계자는 "법인 설립이유는 전문분야에 대한 역량 집중, 사업영역 확장, 지란지교만의 조직문화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구글이 '알파벳(Alphabet)'이라는 지주회사를 신설하고 각 사업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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