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쓴맛본 TV시장서 애플 성공할까?

디자인·가격이 유리…2016년 애플TV 판매량 2천400만대


[안희권기자] 애플이 지난주 고성능칩을 탑재한 4세대 애플TV를 선보인 가운데 이 제품이 구글TV도 실패했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TV가 구글TV와 달리 디자인과 가격측면에서 경쟁력을 지녀 크게 성장할 것으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2010년 구글TV를 선보이고 시장장악에 나섰으나 판매부진과 복잡한 조작법으로 쓴맛을 본 후에야 최근 안드로이드TV로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애플이 이번에 내놓은 4세대 애플TV는 여러 측면에서 구글TV와 유사하다. 애플TV와 구글TV는 둘다 인터넷TV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앱생태계와 통합검색,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TV가 이처럼 5년전 구글TV와 비슷해 구글의 전철을 밟아 TV시장에서 실패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애플TV와 구글TV는 같은듯 달라

시장분석가들은 5년전과 달라진 시장 상황과 사용자 환경의 향상, 저렴한 가격으로 애플T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TV 신모델과 구글TV는 디자인부터 다르다. 소니와 로지텍의 구글TV용 리모콘은 노래방 제어기만큼 버튼이 많아 조작하기 매우 어렵다. 반면 애플TV는 디지털 어시스턴트 기능인 시리를 이용해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고 리모콘의 터치패드 기능을 통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구글TV가 나왔던 5년전과 지금은 기술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조나던 고 IDC 애널리스트는 "구글TV가 출시됐던 2010년에는 넷플릭스가 유일한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업체였다"며 "TV나 영화를 제공하기 위해 케이블사업자나 위성TV업체와 제휴를 맺고 구글TV를 공급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콘텐츠 사업자들은 온라인 TV 서비스에 관심이 높지 않아 구글TV와 제휴에 소극적이었다. 5년이 지난 현재는 온라인 TV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제휴하는데 유리한 상황이며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도 늘어 콘텐츠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앱을 이용해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애플TV 사용자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가격도 애플TV가 구글TV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로지텍의 구글TV는 300달러, 소니의 구글TV 세트는 599~1천399달러로 책정됐다.

이에 비해 애플TV 신모델은 149달러와 1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4세대 애플TV는 기존 3세대 모델보다 2배 비싸지만 구글TV에 비하면 3분이 1 또는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소비자는 손쉽게 조작할 수 있고 가격까지 저렴한 애플TV의 구입을 마다할 이유가 많지 않아 보인다.

투자사 제이피 모건도 애플이 이런 장점을 내세워 내년에 애플TV를 2천400만대 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드 홀 제이피모건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애플이 2016년 게임 기능의 추가로 애플TV 신모델을 2천400만대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앱스토어의 콘텐츠 판매와 스트리밍 TV 서비스까지 본격화될 경우 애플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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