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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 출시 효과? PC 업계 '글쎄'


무료 업그레이드·복잡한 액티브엑스…"판매량 확대 제한적"

[민혜정기자] "새 운영체제(OS)나 중앙처리장치(CPU)로 특수를 누리던 시절은 지났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10이 출시됐지만, PC업계는 이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PC업체들은 윈도10 출시에 맞춰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PC 시장이 둔화된데다 MS가 무료 OS 업그레이드까지 지원하면서 판매량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용 시장에서도 윈도XP에서 상위 버전으로 교체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만큼 윈도10 PC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윈도10 출시가 PC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MS는 지난달 29일 윈도10을 글로벌 출시했다. 윈도10은 윈도8과 달리 '시작' 메뉴가 있고, 웹 검색 기능을 강화한 웹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지원한다. MS 사상 처음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지원되는 OS이기도 하다.

윈도10은 PC OS로 한정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도 적용될 수 있는 MS표 통합 플랫폼이기도하다.

PC업계는 새로운 OS나 CPU가 출시될 때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본다. 실제로 PC 업계는 윈도10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 출하량을 조정하기도 했다. 3분기에 윈도10가 출시됐는데, 윈도8 버전의 PC를 팔면 신제품이라는 인상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PC 시장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9.5% 감소했다.

가트너는 "3분기 윈도 10 발표가 예정되면서 재고 통제를 위한 자구 조치들이 이뤄졌다"며 "PC 업체들과 유통 업체 모두 윈도우 10 발표 전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를 설명했다.

그러나 PC업계는 윈도10 효과로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존 PC에서 윈도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어서 새 PC를 구입할 필요성이 적고, 특히 국내 이용자들의 경우 윈도10의 '엣지' 브라우저가 액티브엑스를 지원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윈도10에서는 엣지 브라우저가 아닌 '익스플로러11'을 별도로 열어야 액티브엑스를 이용할 수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PC는 이제 사양 전쟁이 무의미해져 새 CPU나 OS는 마케팅 요소가 되기 어렵다"며 "여기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윈도10은 무료 업그레이드까지 지원돼 새 PC를 살 필요성도 적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엣지 브라우저는 액티브엑스를 지원하지 않아 윈도10 업그레이드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이용자도 많다"며 "윈도10용 신제품은 출시할 계획이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업용 PC 시장에서도 윈도XP에서 윈도7 이상의 상위버전 교체가 지난 1분기에서야 마무리됐기 때문에, 윈도10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모바일 통합 OS라는 점 때문에 확장성 측면에선 기존 윈도OS와 차별화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기업체들은 윈도XP에서 상위버전으로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OS 업그레이드로 들어간 투자비가 있는데, 윈도10으로 교체할 필요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윈도는 여전히 기업이 쓰기엔 잘 만들어진 OS"라며 "윈도10은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에 적용돼 스마트기기간에 호환될 수 있는만큼 확장성면에선 기존 윈도 OS보다 많은 파급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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