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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 시청률 만능때문…질도 측정해야"


방통심의위 '저품격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토론회 개최

[정미하기자] "드라마 내용에 문제가 있어도, 방송심의에 걸려도 시청률만 좋으면 작가와 PD가 다음 작품을 맡을 수 있다는게 문제다. 시청률 평가기준에 사회성, 도덕성 등을 더한 새로운 평가시스템이 필요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방송비평학회는 19일 오후 방송회관에서 '저품격 드라마의 문제점과 개선방향'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 중 상당수는 사회적 비판에도 방송사들이 저품격 드라마, 이른바 '막장 드라마'를 편성하는 이유로 시청률 확보, 이를 통한 광고 수주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방통심의위 한정희 연예오락특위 위원은 "저품격 드라마는 선악의 단순구조 안에서 비개연적인 상황설정이나 극적갈등을 최대한 고조시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 시청률을 높이려는 드라마"라며 "방송사가 적은 제작비로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MBC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광고로는 드라마 제작비의 10% 정도만 충당할 수 있는게 현실"이라며 "광고가 현저하게 줄면서 방송사가 적자를 면치 못했고, 이런 환경이 저품격 드라마 양산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부교수는 "방송사가 시청률을 이유로 계속해서 자극적 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토론자들은 시청률 평가기준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와 같은 양적 평가 외에 질적인 부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

또한 질 좋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작가와 PD 등 제작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 저품격 드라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통심의위 한정희 연예오락특위 위원은 "방송의 공영성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지수를 만들고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책적으로 뒷받침이 돼야 저품격 드라마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방송사가 (산업적으로) 매력적인 저품격 드라마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식 아이윌미디어 대표 역시 "질적으로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작사와 방송사, 작가에게 인센티브를 줘야지 도덕적인 측면만 강조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명환 숭의여대 자문교수는 "저품격 드라마의 숙주인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면서도 "고정형TV 외에 모바일기기에서 보는 실시간방송, 다시보기(VOD) 등을 측정하는 통합시청률 역시 양적 평가에 그치기에 (드라마에 대한) 질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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