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미방위원장 "ICT의 미래, 청년 아이디어에 있다"

[아이뉴스24 창간 15주년 특별 인터뷰] "유망 분야는 융합, 아이디어 중요"


[허준기자] 정보통신기술(ICT)법안을 다루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의 수장 홍문종 위원장은 최근 지방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잇따라 개소하는 지역 창업의 거점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문종 위원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을 꼼꼼하게 챙긴다. 비단 그가 미방위원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ICT산업이 우리나라를 이끌어온 든든한 버팀목이자 향후 우리나라 위상을 드높일 산업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국회 미방위원장실에서 홍문종 위원장을 만났다. 때마침 KT와 경기도가 힘을 합쳐 준비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던 이날 개소식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홍 위원장은 현장에서 만난 젊은 창업가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줬다.

◆ 아이디어 번뜩이는 청년에게 창업 기회 열어줘야

"오늘 다녀온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만난 젊은 창업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ICT와 접목해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죠. 좋은 아이디어는 있는데 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사람, 이들에게 어떻게 멍석을 깔아줄 것인가가 우리의 숙제입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마다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었던 홍문종 위원장은 창조경제의 미래가 젊은 청년들의 아이디어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화할 수 있다면, 그 가운데 10%, 20%만 성공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ICT산업의 미래는 더 밝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방위의 역할은 지금 당장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성과를 낼 수 없는 투자라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10개의 아이디어를 실패하고 2개의 아이디어만 성공하면 10번의 실패를 모두 회복하고도 수십배 이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실패해도 잘했다고 등을 두드려주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MWC 참관, IT강국 자부심 좋지만 안주하면 안돼"

홍문종 위원장은 3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참관했다. 멀리 스페인까지 날아가서라도 세계 ICT 기업들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그려보기 위해서다.

"MWC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자부심입니다. 삼성과 LG,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유력 기업들이 ICT 분야 세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은 자부심과 동시에 위기감도 함께 느꼈다고 했다. 중국이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고 전통의 강자인 미국, 유럽은 물론 신흥국가들도 우리나라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우리가 세계 1등이라고 편안하게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는 가공할만합니다. 국가가 뒤에서 어마어마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화웨이 등 중국 ICT기업들의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도 지금은 잠자는 거인이(Sleeping Giant)라는 평가도 받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빨리 달아날 수 있습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고, 인도나 유럽까지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홍 위원장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6가 여전히 시장의 스탠다드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나라를 토끼와 거북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토끼(미국)가 잠자는 동안 거북이(우리나라)가 열심히 걸어가서 토끼를 앞지릅니다. 게으른 토끼가 잠에서 깨어보니 거북이가 너무 앞에 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토끼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토끼의 속도는 거북이의 수십배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1등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리가 주변에 잠자고 놀고 있는 사람들을 다 깨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 미래 유망 분야는 '융합', 새로운 아이디어가 중요

MWC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바쁘게 현장을 누비며 홍 위원장이 발견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은 바로 융합산업이었다. 서로 다른 산업이 ICT를 바탕으로 융합되면 전혀 새로운, 기존에 생각하기 어려웠던 제품이나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홍 위원장의 생각이다.

융합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젊은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우리나라에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홍 위원장은 확신한다.

"제가 지금 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이다 라고 얘기할 정도면 이미 그 산업은 생명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제품,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지금 몰라도 좋습니다. 융복합을 통해 세계가 경탄할만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홍 위원장은 연필에 달린 지우개를 예로 들었다. 지우개연필은 미국인 화가 하이멘립먼이 발명한 제품이다. 미술가였던 하이멘립먼은 그림을 그릴때 지우개가 계속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실로 지우개를 연결해 사용했고 이것이 발전해 지금의 지우개연필이 됐다. 이 사례는 발상의 전환이 발명으로 이어진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지우개연필처럼 우리에게 꼭 필요한데 우리가 두개를 결합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융합을 통해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발상의 전환을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단통법은 폐지보다 보완, 주파수는 방송-통신이 서로 양보해야"

홍문종 위원장은 최근 방송통신업계 최대 이슈로 꼽히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과 700㎒ 주파수 문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홍 위원장은 단말기유통법은 폐지보다는 보완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보조금을 35만원까지 올리는 방안 등 여러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법이든 완벽한 법은 없습니다. 단말기유통법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손질, 보완을 통해 최소한 1년 이상은 시행해 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성급하게 지금 바꾸는 것보다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700㎒ 주파수 문제도 지상파 방송사와 통신업계가 서로 양보해서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일부 주파수를 할당받아 수도권 지역 초고화질(UHD) 방송을 시작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전국 방송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통신사도 무조건 이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말고 일부 대역을 지상파에 주고 남은 대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뉴스24, ICT산업 '치어리더' 역할 해주길

홍문종 위원장은 아이뉴스24의 창간 15주년을 축하하며 "우리나라가 계속 IT 강국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치어리더이자 미진한 부분은 지적해서 메워주는 아이뉴스24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동시에 그만큼 책임도 크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뉴미디어 언론으로서 아이뉴스24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 방송을 주축으로 하던 일방적 정보전달 목적의 미디어매체는 한계점에 도달한지 오래됐다"며 "언론분야에서도 국민들과 쌍방향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계 질서가 구축돼야 할 때이며 아이뉴스24가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리=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동영상=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사진=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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