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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추가 계정 '옐로아이디', 새로운 소통 수단될까


사업자부터 기관·개인까지 무료 개설 가능

[정미하기자] #강남에 위치한 미용실에서 근무하던 헤어스타일리스트 김씨(33)는 최근 청담동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강남점을 찾던 단골고객들에게 근무지가 변경됐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는 카카오 '옐로아이디'를 개설했다. 텍스트 메시지 400자에 청담점 위치가 들어있는 이미지를 보내는데 든 비용은 한 건당 33원. 100명의 단골고객을 관리하는 데 든 3천300원이면 충분했다. 1:1로 예약 문의에 대해 대답을 할 수도 있고, 사적으로 쓰는 카톡과 분리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카카오는 20일 비즈니즈 전용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정식 출시했다. 옐로아이디는 지난 2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비즈프로필'의 공식 버전으로 아이디 개설 비용이 유료였으나 이제 무료다.

옐로아이디는 마치 모임의 예산을 관리하는 총무가 개인용 통장 외에 공금용 통장을 하나 더 개설하듯 마케팅이나 공지용 카톡 아이디를 하나 더 개설하는 개념이다. 소규모 안경점, 개인병원 주인부터 교사, 모임 회장 등이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카톡 아이디를 별도로 만드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매장 정보를 제공하거나 문의사항에 응대하기 위해 소규모 상점 운영자들이 자신의 개인 카톡을 알려주곤 했다"며 "개인아이디가 아닌 단골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용' 카톡 채널"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 아이디는 휴대폰 하나당 한 개밖에 개설할 수 없다. 때문에 예를들어 안경점 주인이 단골 고객들에게 안경 할인 이벤트 소식을 전하고 싶을 경우 고객 모두를 카톡 단체방으로 초대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곤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체방에 초대된 고객들 일부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안경점 주인이 본인의 친구들과 나누는 사적인 카톡이 공적인 카톡창들과 뒤섞인다.

대신 옐로아이디는 고객과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소규모 사업자는 물론 기관이나 개인 누구나 무료로 계정을 개설해 운영할 수 있다. 별도의 전화번호를 등록하지 않아도 되며 사업자등록증이 없어도 유효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옐로아이디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영문 아이디만 사용할 수 있었던 개인용 카톡과 달리 한글로도 아이디 개설이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글 사업자명 그대로 옐로아이디 계정을 만들면 고객들이 기억하기 쉬워 마케팅에도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아이디는 또 개인 카톡과 마찬가지로 1:1 대화를 할 수 있다. 고객이 미용실에 방문하기 전 담당 헤어스타일리스트에게 "토요일 오전 10시에 커트가 가능하냐"고 물으면 헤어스타일리스트가 "10시에는 힘들고 11시에는 됩니다"라고 바로 답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고객이나 모임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단체 카톡 메시지도 전송할 수 있다. 이벤트 소식이나 안내 사항을 전체 고객이나 그룹별로 설정한 고객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보낼 수 있다.

단체 카톡 메시지 요금은 메시지 타입과 수량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텍스트(400자)에 링크를 추가할 수 있는 '기본형'은 1건당 11원이다. 최대 16장의 이미지를 한번에 보낼 수 있는 '앨범형'은 1건당 33언, 쿠폰을 보낼 수 있는 '쿠폰형'은 1건당 110원이다. 단체 카톡 메시지 요금은 충전식으로 사용 건수에 따라 차감된다.

소액을 기반으로 하지만 대기업이 주로 운영하는 카톡채널 '플러스친구' 외에 카카오의 또다른 수익 사업이 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원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외에 중소상공인들이 모바일 홈페이지처럼 사용할 수 있는 '미니홈' 기능도 추가했다. 미니홈에 업체 소개문구, 전화번호, 주소 등을 적어 고객을 대상으로 업체를 소개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인용 카톡 외에 비즈니스용 카톡이 필요하다는 이용자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며 "중소상공인은 물론 일반 개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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