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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반' 오픈서베이, 앱 설문조사 시장 주도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 "내년 3천건 설문조사 목표"

[정은미기자] 최근 들어 벤처 업계에서는 기술을 바탕에 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존에 있던 플랫폼이나 오픈소스 등에 사업 아이템을 결합해 창업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투자사들도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이디어에 의지한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선보이면 곧 모방 서비스가 등장하지만 기술기반 스타트업은 모방이 어려워 성장성이 크다는 게 투자들의 얘기다.

최근 KTB네트워크, 소프트뱅크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에서 34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한 아이디인큐 역시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KAIST) 부설 과학영재고등학교 동창생 3명이 설립한 아이디인큐는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1년 12월에 오픈서베이를 선보였다.

오픈서베이는 스마트폰으로 소비자 의견을 수집하는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다. 기존 회사들이 데이터 수집부터 처리 등을 엑셀 등 수작업으로 진행한 데 반해 아이디인큐는 웹사이트와 서버에 스마트폰으로 설문에 응답한 기본자료들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자체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 4월에는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모바일 앱 정보(설치, 실행, 종료, 제거 등) 등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는 "대학시절 리서치 회사 고객으로서 불편했던 점을 떠올리며 서비스 출시 3년 반 동안 기술력에 집중해 기업 성장과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인큐브는 기술뿐만 아니라 모바일 패널을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 당장 모바일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패널 숫자가 경쟁력이란 생각 때문이다.

오픈서베이에서는 응답자에게 모바일 상품권이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해 자발적 설문조사 참여를 끌어낸다. 여기에 화면이 뜨는 속도를 높이고 설문 방식도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했다. 오픈서베이의 응답률은 80%로, 보통 이메일로 설문을 보냈을 때 응답률은 5%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그는 "어떤식으로 하면 응답률을 높일지 많이 고민했고, 패널에게 포인트 지급하는 방식이 반이 좋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이용자도 많다. 실제로 이들은 현금이나 상품으로 환급받지 않고 포인트를 월드비전에 기부하기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이디인큐는 현재 한국3M, 현대카드, SBS 등 약 52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한 해에만 1천2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약 80%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리서치 회사 가운데 최초로 조달청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공공 부문에도 조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의뢰 받아 진행한 프로젝트 중 3분의 1은 이전에 비용 부담 때문에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기업"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잠재수요를 끌어올려 내년에는 3천 건의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 인력의 상당부분은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분석 툴을 자동화하는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며 "이번에 받은 투자로도 조사 설계와 데이터 분석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고객들이 더 정확한 조사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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