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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스마트시계 플랫폼 갈등"


美 매체 보도…"페이지, 이 부회장에 타이젠 불만 토로"

[김익현기자] 안드로이드 진영 양대 산맥인 삼성과 구글 사이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과 삼성이 스마트 시계 개발 문제를 놓고 서로 불편한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미국 매체 인포메이션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더버지, 나이투파이브맥 등 주요 매체들도 일제히 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하면서 두 회사 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이 스마트 시계 플랫폼으로 타이젠을 밀고 있는 것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지는 안드로이드 웨어 출시 행사에 LG가 참여한 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보도는 더 구체적이다. 이달 초 래리 페이지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선 밸리에서 열린 앨런 컨퍼런스 때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양측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인포메이션이 전했다.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는 이 회동 때 삼성이 기어2나 기어 핏 같은 타이젠 기반 스마트 시계 투자를 강화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구글은 또 삼성이 스마트 시계 앱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인포메이션이 전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구글과 삼성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요한 이슈에선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땐 비교적 원만…웨어러블 넘어오면서 삐걱

삼성과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애플이란 ‘공동의 적’과 효율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긴밀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왔다. 안드로이드 맹주와 일선 장수로 역할 분담도 비교적 잘 됐다.

두 회사간 협력은 삼성과 애플 간의 2차 특허 소송 때 특히 빛을 발했다. 구글이 삼성 쪽에 힘을 실어주면서 재판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쪽으로 넘어오면서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특히 구글이 지난 3월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공개하면서 두 회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보기에 따라선 타이젠을 밀고 있는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게 된 때문이다.

당시 구글은 '안드로이드웨어'와 함께 이를 탑재한 LG전자 'G와치'와 모토로라 '모토360'을 공개했다. 또한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미리보기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생태계 참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구글은 삼성전자가 타이젠OS 기반 스마트워치인 기어2, 기어2네오 등에 대한 새로운 SDK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바로 다음 날 이 같은 발표를 해 더 시선을 모았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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