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월드컵 효과 얼마나?

브라질 중심 중남미 '대박'vs 국내는 '미미'


[민혜정기자] 이달말로 예정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TV사업에서 월드컵 특수를 누렸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제조사들은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인만큼 비수기인 2분기에도 기대감이 컸다. 업체들은 월드컵 기간을 맞아 할인 행사, TV 광고 등을 진행하며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TV시장에서 월드컵 효과를 봤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선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TV 시장에서 월드컵 특수를 거뒀다. 반면 중남미를 제외한 한국을 비롯한 지역에선 월드컵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TV시장에서 북미가 10%대 중반, 중남미가 10%대 초반, 중국이 20% 가량을 차지하며 이들 지역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남미 TV시장에서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와 관련해) 브라질에서 TV 판매가 잘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2분기 월드컵 수요가 앞당겨져 TV에서 깜짝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5천40억원)의 절반을 TV사업(HE사업본부)에서 벌어들였다.

LG전자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1분기에 TV는 하이엔드 제품이 많이 팔렸고, 2분기에 예정된 월드컵 수요가 (1분기로) 앞당겨졌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남미 지역 T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 넘게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TV 시장이 1%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남미TV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60%가 넘는다.

◆국대 예선 탈락···월드컵 마케팅도 조기 마감

그러나 양사는 전체 TV 시장에서 비중은 작지만 상징성이 큰 국내 시장에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가 새벽에 열리는 경우가 많았고, 예선 탈락하면서 월드컵 마케팅을 장기간 펼칠 수 없었기 때문.

전자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는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팔리는 대형 TV가 실적을 견인한다"며 "올해도 기대가 컸는데, 시간대나 대표팀 성적 때문에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2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이거나 늘었다 해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TV와 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CE부문이 2분기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익(4천300억원)과 비슷한 4천억원대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익(1천900억원)과 비교해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930억원에 비해서는 선전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업익 예상치는 1천600억~1천700원선이다. 지난 1분기 2천4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월드컵을 맞아 평균판매가격(ASP)가 높은 대형TV와 UHD TV를 집중 홍보했다"며 "TV는 3분기부터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판매성적에 따라 연간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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