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웹호스팅 서비스는 '비지떡(?)'

 


초저가로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GC프로젝트(대표 최건, www.gcproject.com)가 부도를 맞자, 1천200여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기회에 혼탁한 웹호스팅 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 원가에도 못미치는 출혈 경쟁으론 부도사태를 막을 수 없으며,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제 값내고 믿을만한 업체를 이용하자'는 여론은 사업자 단체인 한국웹호스팅기업협회(회장 이인우 www.korwa.org, 이하 KORWA)외에도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일고 있다.

또한 웹호스팅서비스 관련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도 내년부터 ▲보험가입 등으로 신뢰할 만한 요건을 갖춘 사업자에게 인증마크 부여하거나 ▲ 부도 등의 사태에 대비해서, 공동 데이터 백업 센터를 구축하는 것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싼게 비지떡이다..여론 확산

김정호씨는 아이뉴스24 독자게시판을 통해 "(역시 초저가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겟플렉스(getplex.com)가 12일 새벽부터 20시간 이상 서버가 정지됐음에도 고객에게 한마디 사과메일조차 없다"며 "제값내고 믿을 만한 업체를 선택해서 호스팅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웹호스팅기업협회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이상(55.3%, 13일 오후 1시 35분 현재)이 저가저급정책 근절을 웹호스팅업체들의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보안서비스 강화(14.9%), 고객 서비스 향상(14.9%), 협회를 통한 상호협력체제 구축(12.8%), 대외적 회사홍보(2.1%)보다 출혈경쟁의 폐해를 막는게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GC프로젝트 전직원들이 사재를 털어 서비스를 지속할 지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99%가 넘는 사람들이 서비스요금 현실화에 반대, 아직은 저렴한 요금이 웹호스팅 업체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비스 유지를 위해 차후 서비스금액의 현실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이 00.53%, 반대가 99.47%(13일 오후 1시 35분 현재)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GC프로젝트 고객인 ID micro94씨는 "서버임대비, 유지비, 인건비등등 호스팅업체의 경상비가 얼마인데, 처음1 년을 500원정도의 가격으로 책정한 용기에 감동(?)해서 호스팅을 신청했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처음 우려하던 기우가 현실이 되었다"며 "서비스 금액의 현실화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일부 고객의 경우 요금현실화에 찬성하기도 했다.

◆한국웹호스팅기업협회, 성명서 추진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웹호스팅 서비스 업체는 약 2천여개에 달하며, 그중 1%정도가 한달내에 사라지는 등 시장이 매우 불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저가경쟁 때문이다. 이에따라 오늘과내일, 정보넷, 가비아, 아사달, 블루웹 등 월 매출 1억여원이 넘는 기업을 중심으로 저가경쟁 근절을 위한 협회가 발족되기도 했다.

바로 지난 4월 출범한 한국웹호스팅기업협회(회장 이인우, http://www.korwa.org, (02)6334-0560)가 그것이다.

한국웹호스팅기업협회는 다음주 말 회장단 모임을 갖고, 이번 GC프로젝트 사태로 촉발된 저가경쟁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협회 사무국장은 "웹호스팅 사업은 정통부에 신고만 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 개인사업자도 많고 따라서 그 숫자가 몇 개인지 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저가경쟁이 결국 기업과 소비자를 멍들게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내년부터 정통부와 저가경쟁 근절, 인증마크 도입, 약관 정비 등 산업체질 개선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 웹호스팅 업계 건전화 정책 추진

정통부 인터넷정책과 관계자는 "웹호스팅을 받다가 기업이 망한다는 것은 어느날 아침 운영하던 상점의 사업장이 폐쇄되는 것과 같다"며 "주로 아줌마나 소호몰 등 중소상인들이 이용하는 웹호스팅사업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인증제도, 공동백업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내년부터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호스팅 사업 자체는 신고제지만, (부도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정 자본금을 갖추고 보험에 가입한 경우 우수사업자로 인증한다거나, 부도시 데이터 유실을 막기위해 웹호스팅사업자가 공동으로 백업센터를 만들도록 강제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웹호스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근절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고객은 "이번 GC프로젝트 부도로 보상받기 위해 소보원 등을 찾았지만, 어디서도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햇다"며 "연 2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기 위해 경찰청을 찾거나 채권단 모임에 나설 수 도 없는 상황이어서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웹호스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지금의 신고제를 일정조건을 갖춘 사업자들에게만 사업권을 주는 허가제로 바꿀 수 도 있겠지만, 아직은 규제완화가 먼저라는 여론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표준약관 문제도 공정위에서 먼저 나서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웹호스팅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문제도 현재의 스팸신고센터에 준할 만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저가 웹호스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100% 완벽하게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가격인하 만으로 살아남으려는 안일한 기업을 피할 수 있는 '옥'과 '석'을 가리는 소비자들의 지혜가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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