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시대 언론의 역할


“모든 사람들이 P2P 언론에 참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워드 라인골드가 지난 2002년 출간한 ‘참여군중(Smart Mobs)’이란 책에서 제기한 질문이다. 이 책에서 라인골드는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똑똑한 군중들의 힘을 경이롭게 바라봤다. 하지만 당시 라인골드의 질문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저 눈 맑고 귀 밝은 한 연구자의 선진적인 통찰 정도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상황은 놀랍기 그지 없다. 어느 새 모든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언론 활동을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그 동안 ‘플랫폼’이 없어 기자를 통해 발언해야만 했던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식견을 직접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혁명 덕분이다.

현장을 지키는 기자 입장에서 이런 변화가 반가우면서도 두렵다. 반가운 건, 당연히 원론 차원의 반응이다. 모든 사람들이 공론의 장에 참여하면서 그만큼 논의의 폭이 두터워진 건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속내는 조금 다르다. 솔직하게 털어놓자. 이런 변화가 두렵다. 이젠 다른 회사 기자 뿐 아니라 각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전문가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전통 언론이 독점했던 ‘기사 유통망’이 대중화되면서 생긴 변화들이다.

엠톡 2월호 스페셜 리포트는 1월 초 끝난 CES 2014로 잡았다. 올해 CES는 유난히 융합과 차세대 IT 란 키워드가 돋보였다. 이런 변화의 추세를 한번 정리해주는 것도 독자들에겐 적잖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특집을 내놓으면서 아쉬움과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든다. 현장을 직접 본 많은 전문가들의 눈길이 두렵다. 반면 그들의 식견과 목소리를 많이 담아내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앞으로 엠톡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는 반성을 해 보게 된다.

‘P2P 시대 언론’이란 화두를 꺼내들면서 엠톡의 경쟁 포인트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된다. 깊이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는 뻔하지만, 당연한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 결론을 좀 더 깊이 파고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김익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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