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2017년에는 메트로(기지국) 단에서 처리하는 네트워크 트래픽이 현재보다 5.6배 증가할 것이다."
알카텔루슨트 산하 연국개발기관인 벨 연구소는 최근 '메트로망 트래픽 증가가 네트워크 아키텍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예측했다.
벨 연구소에 따르면, 비디오 트래픽이 현재(2013년 기준)보다 7.2배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트래픽은 4.4배 증가해 2017년에는 전체 트래픽의 75%가 메트로 지역에서 소비될 전망이다.
알카텔루슨트코리아 김상용 상무는 "국내 통신사업자 3사 모두 2개의 센터를 가진 집중화된 구조를 채택하고 코어장비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굉장히 잘 맞는 구조였고 현재도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진 않다"고 전제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는 사업자 쪽에서 망의 대역폭이나 사용자의 체감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지국 장비를 사용자 쪽에 많이 배치하는 등 다양한 트래픽 처리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등 클라우드를 활용한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트래픽이 집중되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가 배치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들이나 통신사업자의 관심이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를 연동되게 디자인하고 이용자의 체감품질을 높이는 쪽으로 맞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상용 상무는 "이전에는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추는 부분이 넓은 처리범위를 갖춘 튼튼한 망이었다면 향후에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빨리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친화적인 네트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망 크기보다는 기지국 단의 장비나 기술력이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직접 서비스하는 형태로 제공됐던 모바일 인터넷TV(IPTV) 서비스와 제3의 회사가 서비스하는 형태로 제공됐던 콘텐츠 서비스 등 '오버더톱(OTT)'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비트 당 전송비용을 낮추는 운용의 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김상용 상무는 "모든 OTT 서비스가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방식으로 트래픽을 처리하는 형태로 넘어갔다. 현재까진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트래픽이 전체 트래픽의 10%도 채 되지 않지만 향후 클라우드 기술이 애플리케이션 트래픽 전반을 책임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국내 네트워크 시장도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상무는 "올해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 이론을 소개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각 네트워크 벤더의 SDN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비에서 제어부와 데이터 송신부를 분리시켜 공통된 제어부를 갖추겠다는 기본적인 방향은 모든 벤더가 비슷하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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