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 언어, 탈(脫) 영어 본격화

가트너 "2020년 비 영어 프로그래밍 15% 이상될 것"


[김관용기자] "비(非) 서구권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소프트웨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다."

현재의 IT 개발 환경은 영어 기반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언어인 자바나 C언어 등이 영어로 돼 있고 각종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도 영어로 제공된다.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의 하드웨어 제품도 다 영어 기반이다.

하지만 가트너는 영어가 더 이상 유일한 프로그램 언어가 아닌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정학적인 이슈와 경제적·종교적인 변화는 영어와 라틴 문자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아희', '한비' 등 5개의 비영어 프로그래밍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가트너는 이같은 현상을 '소프트웨어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고 정의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말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세계화의 추구와 동시에 현지 국가가 갖는 풍토를 존중하는 것을 뜻한다. 소프트웨어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가 영어 이외에 다양해 진다는 의미다.

가트너의 최고 애널리스트인 파싸 이옝가(Partha Iyengar) 부사장은 "현재까진 서양 문화와 산업의 발달로 영어가 세계 공용 언어로 인식되기 때문에 비즈니스와 IT분야에서 주 언어로 사용돼 왔다"면서 "하지만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툴과 플랫폼을 자국 언어로 사용하고자 하는 '모국어 프로그래밍(native-language programming)'이 트렌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2020년 경에는 비 영어 프로그래밍이 15% 이상에 달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 10%는 프로그램을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작성한 경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가트너는 2018년에는 상위 10개의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 중 6개가 라틴 알파벳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의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위 10개의 기술 플랫폼 중 최소 1개는 비 영어 프로그래밍 언어로 제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싸 이옝가 부사장은 "프로그래밍 언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IT 소싱의 10년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언어권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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