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도메인 업체 직원, 낙장 도메인 등록 물의


 

도메인 등록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이 기간 만료된 주요 낙장 도메인을 무더기로 등록해 물의를 빚고 있다.

낙장 도메인이란 등록된 도메인 중 기간이 만료됐으나 등록자가 연장 신청을 하지 않아 삭제된 도메인을 말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인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 W사 및 리셀러 업체 I사 일부 직원들이 지난 16일 낙장된 도메인인 'business.co.kr', 'clean.co.kr', 'victory.co.kr' 등을 등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월 15일 닷(.)kr 도메인 3천여개가 기간이 만료돼 지난 16일 4시경 일제 삭제됐으며 이중 100여개는 가치가 높은 도메인이어서 '도메인 스쿼터'들이 등록을 노리고 있었다.

따라서 16일 4시 정각부터 등록 업체들의 시스템 부하가 발생할 정도로 등록 신청이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중 상당수가 도메인 등록 대행 업체 직원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자 도메인 전문가들은 이들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도메인을 등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가장 관심이 높았던 business.co.kr의 경우 등록자 이름이 I업체의 K씨로 명시돼 있다. K씨는 이외에도 2건의 '상급' 도메인이 더 등록됐다.

I업체 관계자는 "혹시나 해서 고객의 의뢰를 받은 몇건과 함께 도메인 이름을 신청했는데 뜻하지 않게 됐다"며 "전혀 편법을 사용하거나 시스템을 전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등록 업체인 Y사의 S씨도 친인척 명의로 몇 건의 도메인을 이번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S씨는 이러한 사실 여부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S씨는 "도메인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고 등록업체에 있다 하더라도 조건이 유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사실을 시인했다.

이 밖에도 공인 도메인 등록 업체 및 리셀러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이 친인척 명의로 다수의 우수 도메인을 등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도메인 전문가들은 "도메인 등록 업체들이 자신들의 등록 시스템을 전용해 관심 도메인을 자신들의 소유로 등록하는 부당 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낙장 도메인 등록을 시도했던 한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가 비록 불법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의 등록을 받는 업체의 입장으로서 비윤리적인 행위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닷kr 도메인을 운영, 관리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은 만약 낙장 도메인 등록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했을 시는 공인 등록 업체를 강력 제재하겠다는 입장이다.

송관호 KRNIC원장은 "현재 부당행위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해당 도메인을 몰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도메인 업체 직원, 낙장 도메인 등록 물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