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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이어 스토리지·네트워크 가상화 시대 오나


"이기종 하드웨어 관리·통합할 OS 필요성 커져"

[박계현기자] 서버에 이어 스토리지·네트워크 시장에도 가상화 열풍이 불고 있다.

서버 가상화 도입을 통해 IT예산 절감 효과를 체감한 기업들이 늘어난 데이터량을 처리하고자 스토리지·네트워크 단의 가상화 도입까지 검토하기 시작한 것. 전문가들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흘러가던 IT투자 환경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넷앱(대표 김백수)은 지난 1일 줄리 패리시 넷앱 선임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방한해 "이기종 하드웨어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스토리지 운영체제(OS)를 출시해 기업들이 중단 없이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패리시 선임 부사장은 "기업들이 한 벤더의 하드웨어만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HP, IBM, EMC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경우 필연적으로 이기종 환경을 관리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스토리지 장비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넷앱이 발표한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Clustered Data ONTAP)'은 NAS, SAN 등 기타 환경이나 스토리지 하드웨어에 상관 없이 통합된 아키텍처 구현이 가능한 범용 데이터 플랫폼이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지 않는 대신 고객사의 클라우드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OS 쪽으로 사업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패리시 선임 부사장은 "넷앱은 아마존 웹서비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 통신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스토리지 역량 자체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그 부분도 우리 시장으로 간주하고 적극 공략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직면한 문제의 핵심은 '다양한 환경을 넘나들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가'인데 이는 스토리지 용량을 제공하는 아마존 클라우드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EMC(대표 김경진)도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플랫폼 제품으로 'EMC ViPR'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EMC 기반 하드웨어와 이기종 하드웨어의 스토리지 인프라 관리를 자동화한 제품으로 EMC SAN 제품군에 사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기능가상화로 라우터 30대를 10대로 줄여"

네트워크 분야도 시스코, VM웨어 등을 필두로 가상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서버 가상화 솔루션을 현실화시킨 VM웨어가 지난 2012년 네트워크 가상화업체인 '니시라'를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Software Defined Networking)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NFV)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VM웨어(대표 유재성)는 지난 8월 'VM웨어 NSX(VMware NSX)'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을 론칭했다.

VM웨어 NSX는 '니시라 NVP'와 VM웨어 v클라우드 네트워크 및 보안 제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제품으로 논리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해 네트워크를 가상화시킬 수 있다. NSX 가상 네트워크가 구현될 경우 하부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단순한 패킷 전달 백플레인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VM웨어는 네트워크 가상화가 필요한 이유로 ▲네트워크 프로비저닝 속도가 느리고 ▲물리적 네트워크 제약으로 워크로드를 배치하거나 이동시키는데 제약이 있으며 ▲수동 하드웨어 설정과 유지보수를 위해 인력이 많이 소요되며 하드웨어별 전문지식도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회사 측은 "서버 가상화가 서버 시장의 지형을 변화시켰고 기업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해 줬지만 이제 동적인 워크로드가 연결되는 네트워크는 가상화에 뒤쳐져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된 '가상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운영 모델이 향상된 속도와 효율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코리아(대표 정경원)는 패킷을 콘트롤하는 제어부와 패킷 전달부를 분리시킨다는 SDN의 실현가능성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나 데이터처리량이 폭증하는 '만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하려면 네트워크 가상화가 도입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스코는 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네트워크 가상화 시대에 대비하는 라우터 제품인 '시스코 NCS'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NFV)를 구현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이 지원된다. 라우터의 업무부담을 가상화를 통해 분산시키는 기술이다.

네트워크기능가상화를 통해 라우터가 통신 인프라,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가 장비인 라우터는 라우터 고유의 기능을 처리하고 라우터에 연결된 서버는 각각에 할당된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NFV 기능을 통해 물리적으로 하나인 운영시스템을 100가지 용도로 다양화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우터에 100대의 서버를 연결하고 1번 서버엔 VPN, 2번 서버엔 UCS, 3번 서버엔 방화벽 등으로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정하면 특정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시스코코리아 왕수현 통신사업부1팀 상무는 "2017년에는 네트워크 데이터량이 현재 트래픽의 세 배 증가가 전망되는 등 라우터 단에서 처리해야 하는 인터페이스 갯수나 처리 정보도 늘어날 것"이라며 "30대의 라우터를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해) 10대로 줄이면 코어가 단순해지고 운영이 편리해지며 전기값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신사업자가 음성·데이터·서비스를 융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므로 네트워크망 역시 분리되지 않고 가상화 OS를 통해 통합돼야 한다. 이러한 시장 흐름을 볼 때 네트워크기능가상화를 처음 적용시킨 'NCS' 제품군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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