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와이브로 포기 아니다"

[허준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신규 이통사업자에 LTE-TDD 방식 선택을 허용키로 했지만, 와이브로의 포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와이브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LTE-TDD와 병행해 육성한다는 의미라는 설명이지만 와이브로의 설자리는 점점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1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와이브로 정책방향 토론회'를 열고 와이브로를 틈새시장용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방분야 등 특수목적용으로 와이브로가 활용되고 있는 만큼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최병택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와이브로를 포기하고 LTE-TDD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와이브로와 LTE-TDD를 병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와이브로는 재난 안정망, 국방 분야 등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와이브로연구조합 관계자도 "와이브로 생태계는 잘 만든 생태계다. 특히 재난망같은 분야에 와이브로를 잘 이용할 수 있다면 해외 수출 등을 통해 중소 ICT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와이브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와이브로의 대중화 실패는 인정했다. 국내에서 서비스가 시작된지 7년이 지났지만 7월말 현재 103만명의 가입자 확보에 그쳤다. 4G 기술인 와이브로어드밴스드는 상용화 예정 사업자가 없어 기술진화도 불확실한 상태다. 와이브로 시장을 선도했던 삼성전자도 사업을 중단하고 LTE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형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최근 국내외 환경은 와이브로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정부 정책도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대신 LTE-TDD 육성으로 정부 정책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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