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도메인 등록 건수 다시 증가세

 


지난 달 24일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산하 소위원회인 IEGS에서 다국어 도메인 표준안이 결정되면서 한글 도메인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글 도메인은 지난 2000년부터 미국 도메인 업체 베리사인이 등록을 받기 시작해 초기 한국에서만 20만건이 등록되는 등 큰 이슈로 떠올랐으나 서비스 불안정으로 그동안 등록 건수는 미미했다.

하지만 IEGS에서 이른바 '퓨니코드' 방식의 표준안이 결정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IETF가 이를 국제 표준으로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글.com 등록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

퓨니코드 방식은 다국어 도메인을 브라우저 창에 입력할 때 영문자 ASCII 코드로 변환해 도메인이름서버(DNS)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베리사인의 서비스 방식과 유사하다.

퓨니코드 방식의 표준안이 결정되면 지금까지 별도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야 했던 한글.com 을 별도의 조치없이 영문 도메인처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본격적인 활성화의 길로 들어설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다국어 도메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도메인 등록 대행 업체인 후이즈와 아사달에 따르면 한글.com 도메인 등록 건수가 10월말을 기준으로 종전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달인터넷의 이승철 팀장은 "다국어 도메인 표준안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 문의 전화가 폭주했으며 이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등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후이즈도 10 월초까지만 해도 한글.com 하루 등록 건수가 10건 안팎이었던 게 10월말 이후에는 약 3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 등록되는 한글 도메인 이름은 대부분 한글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진 합성어나 신조어, 지역명이 많으며 전문적인 이름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가령, 아사달인터넷에는 '알로에마을.com', '다이어트백화점.com', '얼굴미인.com' 등이 신규로 등록됐으며 후이즈에는 '속옷.com', '월미도.com'등이 등록됐다.

하지만 한글 도메인의 정상 서비스가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유명 기업 이름을 '사재기'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해 향후 분쟁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후이즈 관계자는 "개인이 대기업이나 금융권 등의 기업명을 이용한 한글 도메인 등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사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다국어 도메인이 정상적으로 서비스하기에는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아 예상보다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글인터넷정보센터 인터넷주소위원회 고양우 의원은 "다국어 도메인을 국제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메인 공간의 설계, 다양한 언어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규칙 마련, 기존 영문 도메인 권리자의 보호, 다국어 도메인의 활용 범위 등 고려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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