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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검색' 알타비스타, 끝내 사라진다


야후, 8일 서비스 종료…18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김익현기자] 한 때 대표적인 검색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던 알타비스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 영입 이후 대대적인 사업 정비에 나선 야후가 검색 엔진 알타비스타 서비스도 없애기로 했다. 검색 전문 사이트 서치엔진랜드에 따르면 야후는 오는 8일(현지 시간)부터 알타비스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1995년 오픈한 알타비스타는 인터넷이 막 대중화되던 초기 대표적인 검색 엔진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구글 등장 이후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된 끝에 결국 18년 만에 수명을 다하게 됐다.

◆1995년 DEC가 개발…2003년 야후가 인수

알타비스타를 처음 만든 것은 DEC란 컴퓨터 회사였다. DEC는 1990년대 초반 알파 프로세서를 앞세워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과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서 경쟁하던 업체다.

당시 DEC 개발자로 일하던 루이스 모니에르가 알파 프로세서의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바로 알타비스타였다. 알타비스타는 altavista.digital.com이란 사이트로 1995년 12월15일 일반에 공개됐다.

1995년 인터넷 검색이라고 해봐야 '디렉터리'를 찾아들어가는 수준에 머물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알타비스타는 웹크롤링 방식으로 HTML을 수집한 뒤 키워드를 추출해내는 방식을 적용해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요즘 검색 엔진과 비슷한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알타비스타는 3년 뒤인 1998년 당시 최고 인터넷 기업인 야후의 검색 엔진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알타비스타는 1998년 무렵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그 해 6월 모회사인 DEC가 컴팩에 인수된 것.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악재는 훗날 검색 황제로 군림하게 되는 구글의 등장이었다. '페이지 랭크' 방식을 앞세운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알타비스타의 위상은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2000년대 초반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닷컴 붕괴 역시 알타비스타의 운명을 뒤흔들었다. 결국 알타비스타는 2003년 오버추어에 인수됐다가 곧바로 야후의 품에 안겼다.

야후 역시 알타비스타를 키우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구글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야후마저 '포기 선언'을 하면서 한 때 가장 혁신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던 알타비스타는 18년 만에 수명을 다하게 됐다.

◆야후, 액시스 등 다른 서비스도 함께 종료

야후는 알타비스타와 함께 지난 해 선보인 야후 액시스 서비스도 종료하기로 했다. 브라우저와 검색, 그리고 모바일의 결합을 꾀했던 액시스 역시 야후에선 '못 다 핀 꽃 한송이'로 남게 됐다.

야후는 액시스 앱은 계속 작동하지만 더 이상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야후 브라우저 플러스(6월28일) ▲시티즌 스포츠(6월28일) ▲야후 웹 플레이어(6월30일) ▲폭시 튠스(7월1일) ▲야후 RSS 얼러트(7월1일) ▲야후 네이버스(7월8일) ▲야후 스타 인디아(7월25일) ▲야후 다운로드(7월31일) ▲야후 로컬 API(9월28일) ▲야후 텀 익스트랙션 API(9월28일) 서비스도 함께 종료한다고 밝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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