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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야구게임 어디로 갔나


프로야구2K·마구더리얼 주춤, 마구마구·슬거거 벽 높았다

[허준기자] 2013년 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두 달이 돼 가면서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지만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우후죽순처럼 시장에 등장한 야구게임들의 성패도 결정되고 있다. 구작과 신작의 대결로 압축됐던 야구게임 시장의 판도는 구작의 판정승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시장에 등장한 온라인 야구게임은 넷마블의 마구더리얼과 넥슨코리아의 프로야구2K다. 두 게임 모두 실사형 그래픽을 내세워 '진짜 야구'를 강조했다. 사실적인 선수 얼굴 묘사, 실감나는 선수 움직임 등으로 야구게임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마구더리얼은 형인 마구마구를 뛰어넘지 못했다. 마구더리얼의 지난 21일 PC방 점유율 순위(게임트릭스 기준)는 50위권 밖에 머물러있다.

프로야구2K 역시 마찬가지. 프로야구2K는 액션형 야구게임과 매니지먼트형 야구게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PC방 점유율 순위는 100위권 밖이다.

야구 매니지먼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네오위즈게임즈의 '야구의신'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야구9단이나 프로야구매니저 등 기존 매니지먼트 게임에 밀려 이용자 끌어안기에 실패했다. 특히 모바일 야구매니지먼트 게임들도 등장해 야구의신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신작 야구게임이 주춤한 반면 기존 야구게임의 강자 마구마구와 슬러거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마구마구의 PC방 순위는 30위권. 슬러거와 MVP베이스볼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너무 치열했던 경쟁이 야구게임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야구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한정적인데 야구게임이 너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마구마구나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 정도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마구더리얼에 프로야구2K, MVP베이스볼온라인, 마구감독이되자, 야구9단, 야구의신 등 너무 많은 게임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야구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사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와 맞물려 야구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용자 풀은 그대로고 게임만 많아졌다"며 "기존 야구게임 이용자들을 나눠가지다 보니 눈에 띄게 흥행하는 게임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기존 게임을 즐기던 충성 이용자 층이 쉽게 신작게임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마구마구나 슬러거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기 위해 현금결제를 마다하지 않는 충성 이용자 층이 두터워 이용자 당 평균 수익(ARPU)이 다른 장르 게임보다 월등히 높다.

때문에 신작게임을 잠시 즐기다가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기존 게임으로 복귀하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신작게임이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패를 단정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프로야구2K와 마구더리얼 모두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사 야구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는 계속 파악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프로야구 중계 채널 등을 통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어 이용자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신작 야구게임들의 성적을 속단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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