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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주력 시장 각각 '2강1중다약' 체제 지속


경쟁 없는 기형 구조 심화, 경쟁보다는 자기영역 지키기에 주력

[김관용기자] '잘하는 분야에서 잘하자'

애플리케이션 전송장비를 공급하는 ADC(Application Delivery Controller) 업계가 제품 특성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시장 영역을 공략하면서 2강1중다약 체제가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다른 하드웨어 업계가 각 산업별, 시장별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으로 경쟁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ADC 시장점유율은 라드웨어와 파이오링크가 각각 27~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양강 체제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그 뒤를 이어 시트릭스코리아가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F5네트웍스, A10네트웍스, 브로케이드 등이 5~6%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국내 ADC 시장에서의 이같은 '2강 1중 다약' 체제는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만들어진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각 업체들이 공략 시장을 달리하면서 주력하는 시장만큼의 점유율로 순위가 매겨진 모양새다. 이들 벤더들은 자기 영역 지키기에 몰두하면서 경쟁 업체의 주력 시장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라드웨어는 일반 기업시장, 파이오링크는 공공 분야, 시트릭스는 가상화 영역, F5네트웍스는 보안 부분, A10네트웍스는 통신사 네트워크 주소변환(NAT) 시장, 브로케이드는 스토리지 네트워크(SAN) 부가 영역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실제로 라드웨어의 경우에는 과거 알테온 고객들이 많았던 일반 기업용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라드웨어는 일반 기업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지속하기 위해 국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한국형 ADC 제품 '알테온 5224'까지 출시했다.

이같은 지원은 본사의 정책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국내 기업 시장에서 라드웨어의 위치를 증명하는 부분이다.

국내 기업인 파이오링크는 라드웨어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우리나라 대표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로 공공 분야가 주력 시장이다. 외산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ADC 제품인 'PAS'를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의 공공 분야와 대학 등의 교육시장이 주요 판매처다.

데스크톱가상화(VDI) 시장에서 VM웨어와 경쟁하고 있는 시트릭스는 가상화 솔루션 기업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가상화 분야 ADC 영역에서 강하다.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에 ADC 장비인 '넷스케일러'를 공급하면서 국내 ADC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시트릭스는 대규모의 가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포털사이트나 인터넷쇼핑물을 중심으로 고객군을 형성하고 있다.소프트닉스, 엑스엘게임즈 등의 온라인게임사도 주요 고객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해 삼성전자의 'S클라우드' 프로젝트에도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전 세계 ADC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F5네트웍스의 경우에는 보안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장비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1위 업체라는 안정성과 보안성능을 바탕으로 금융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해 F5네트웍스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 ADC 장비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아예 네트워크 보안에 집중하면서 데이터센터 방화벽 기능을 구현하는 ADC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F5네트웍스의 보안 ADC 솔루션은 웹 방화벽 뿐 아니라 L7 방화벽, 디도스 차단 등의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고 있다.

A10네트웍스의 'AX' 시리즈 제품군은 통신사의 네트워크 주소변환(NAT) 솔루션으로 주로 채택되고 있다. NAT 분야는 타 ADC 기업들이 주력하지 않던 분야로 사설IP와 공인IP를 연동(mapping)해 주는 역할을 한다.

A10네트웍스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사설IP와 제한적인 공인IP를 맵핑하는 기능을 AX 제품을 통해 구현함으로써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스토리지 네트워크(SAN) 스위치 분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브로케이드는 SAN 시장에서의 위치를 활용해 ADC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공분야 영업력이 뛰어난 브로케이드는 지방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서버아이언 ADC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IDC 네트워크 담당 김민철 선임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F5네트웍스와 A10네트웍스, 시트릭스는 주로 고대역폭을 요구하는 영역에서, 브로케이드와 파이오링크, 라드웨어는 저대역폭을 요구하는 제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ADC가 전통적인 서버 로드밸런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트래픽 및 세션 처리 역할 확대와 보안 기능 탑재로 벤더들이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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