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지사장 전격 경질…왜?

도미니크 오 사장, 지난주 사직…아이폰4s 부진-특허전 등이 원인인듯


[강은성기자, 김현주기자] 도미니크 오 애플코리아 지사장이 지난 주 전격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일 내 애플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5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23일 복수의 업계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도미니크 오 애플코리아 지사장이 지난 주 전격 경질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주 도미니크 오 사장이 애플코리아 대표이사직을 사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본인에게도 별다른 언질 없이 본사에서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 통보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오 사장 역시 당황스러워 하면서 짐을 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애플코리아 지사장직은 공석이며 내부나 본사 측 인력이 임명될 지, 외부 영입이 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년여만에 또다시 교체, 왜?

애플 본사가 한국인 현지 지사장을 경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부임해 애플코리아를 2년여 이끌었던 IBM 출신 손형만 사장도 2006년 돌연 경질됐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국내 실적 부진, 대외 협력 미흡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후 애플은 본사에서 앤드류 세지윅 사장을 파견해 임시 사장을 맡기는 등 '직할 체제' 중심으로 국내 지사를 운영해 왔다.

도미니크 오 사장은 세지윅 사장 이후 다시금 선임된 한국인 출신 지사장인데, 1년여만에 다시 경질돼 잦은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내 AS 논란 등에 따른 잡음에 이어 아이폰4S의 부진 및 삼성전자와의 특허전 등 영향이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미니크 오 사장은 지난해 2월까지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유럽지역 휴대폰 마케팅, 상품기획 등을 두루 거쳐 휴대폰 및 국내에 정통하고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는 점에서 새 지사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아이폰4S 판매 부진 등 국내 마케팅 영업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데다 삼성전자와의 특허공방으로 국내 여론도 악화되면서 결국 애플측이 또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든게 아니냐는 게 업계 해석이다.

애플 조직 구조상 각 국가 지사장은 전체 사업,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역할이 아니라, 이동통신사 및 소매 유통 채널 등 영업을 총괄하는 게 주된 업무. 오 사장의 업무가 비교적 명확했던 점을 고려할 때, 실적에 따른 경질이 아니겠냐는 것.

실제 아이폰4S는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잡스의 유작'이라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3GS와 4를 잇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달랐다. 국내에서는 당시 갤럭시S2와 옵티머스LTE 등을 통해 LTE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었지만 4S는 LTE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로 출시된 데다 전작인 아이폰4와도 디자인과 기능이 유사해 그다지 높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단순 판매량을 떠나 시장 구매력, 스마트폰 시장 규모 등의 비율로 비교했을때 한국 시장에서 애플의 비중은 이 회사 글로벌 지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특히 아이폰4S 실적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시장조사업체 매트릭스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 점유율은 9.3%로, 2009년 1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사이 점유율도 15.2%에서 9.3%로 5.9%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점유율은 80.7%에서 89.7%로 9%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1년 사이 점유율이 12.8%포인트 증가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역할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의 '특허 신경전'도 한 몫 한 듯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전'도 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특허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갤럭시에 확연히 밀린 것도 (이번 경질의) 요인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애플코리아 입장에서 국내 실적은 물론 여론이나 소비자 동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지 못한 것도 본사 차원에서 이번 조치를 내린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신제품과 특허공방 등은 한국지사 차원이 아닌 본사의 전략이라는 점, 더욱이 신제품인 아이폰5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수장을 경질한데 대해서는 논란의 시각도 있다.

이들 고위 관계자들은 "아이폰4S의 경우 지사장의 역량과 상관없이 제품 자체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2% 부족한 면이 있었고 특허전도 마찬가지"라며 "더욱이 애플측이 아이폰5 출시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지사장을 경질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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