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내 대부분 자동차에 쿼드코어급 AP 탑재"

"고급 자동차에 3천~4천개 반도체 들어가"


[박계현기자] 향후 2~3년 내에 자동차 전장 시스템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GM·폭스바겐·BMW·현대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2013년~2014년 사이 출시할 모델에 쿼드코어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탑재를 계획하고 있다. 차량에 탑재되는 AP는 인포테인먼트·그래픽 계기판·텔레매틱스 등 운전자 정보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사용된다.

과거엔 BMW·볼보·폭스바겐 등 일부 자동차 회사들이 고급형 모델에 탑재하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반도체 기술이 발달하고 2010년 이후 신흥 산업국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보급형 모델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인 프리스케일 임구빈 부장은 "고성능 AP는 바로 차량에 접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OS나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 측에서 자사의 차를 고급브랜드화할 수 있는 기술로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쿼드코어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자동차에 탑재되면 HTML5 기반의 운영체제(OS) 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구동이 가능해진다.

QNX소프트웨어 여우승 이사는 "업계 최초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HTML5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HTML5를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과 같은 반응성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선보일 수 있으며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쉽게 이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자동차 회사에선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과 UI의 복잡성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여우승 이사는 "차량용 OS는 차량의 다른 부분과 공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운전 시 방해가 되면 안되기 때문에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복잡하게 하지 않는 것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AP는 자동차 진단시스템, 공조시스템 등을 제어하기 때문에 모바일 AP와는 달리 안전성이 최우선시 되지만, 성능상으로는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차량에 탑재해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안전 강화를 위한 각종 시스템도 자동차 개발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에어백·ABS·TPMS 등 과거엔 고급차량에만 탑재됐던 수동안전 시스템이 이제는 신흥 시장 등에서 기본 옵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에선 서라운드 뷰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솔루션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스케일 임구빈 부장은 "거의 모든 자동차업체에서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라며 "향후 차선 이탈방지, 운전자 졸음감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등 자동차에 다양한 센서·제어 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차나 후방의 장애물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77기가(GHz) 레이더 솔루션도 곧 시장에 확산될 예정이다.

임구빈 부장은 "기존 24기가 제품이 주차에 사용하는 파킹 시스템 등 시간당 30킬로미터 미만으로 운전하는 저속주행 과정에 적용됐다면 77기가 레이더 솔루션은 운전자가 시간당 100킬로미터 이상 속도로 주행하는 과정에서 300미터 내 근접한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하는 등 기술적으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 한 대에는 평균적으로 250~4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고 있으며, ADAS 시스템이 탑재된 고급 자동차 등에는 3천~4천개의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 차량가격의 1%에도 미치지 못하던 자동차용 전자부품은 현재 전체 차량가격의 약 20~30% 수준이다.

미국의 유명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2015년이면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의 규모가 2천억달러(약 2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에는 40% 정도로 올라가고 엔진이 사라지는 전기 자동차의 경우에는 7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황연호 프리스케일코리아 사장은 "자동차 산업에 IT(정보기술)가 급속히 융·복합되는 컨버전스 시대가 열리고 있어 이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차량용 전자부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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