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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뉴스 댓글 완전 실명제 폐지한다


뉴스 댓글은 아이디로, 게시판 '판'은 닉네임으로 사용

[김영리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 뉴스 만의 강점으로 작용해 온 완전실명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16일 제한적 본인확인제 폐지를 놓고 입장을 정하지 못했던 SK컴즈가 네이트만의 차별화 전략이었던 인터넷현명제, 즉 완전 실명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SK컴즈 관계자는 "내부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검토해 온 결과 본인확인제를 순차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게시판 서비스 '판'과 뉴스 댓글에 9월 중 적용 목표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네이트 판과 뉴스 댓글 이용자들은 본인의 실명 대신 닉네임과 아이디로 글을 남길 수 있게 된다.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위헌 결정 이후 네이버와 다음이 재빨리 뉴스 댓글 및 게시판 본인확인 시스템 개선에 착수한 반면, SK컴즈는 제한적 본인확인제 폐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네이트 뉴스 댓글은 타 포털과는 달리 제한적 본인확인제보다 강력한 완전 실명제를 적용, 네이트만의 강점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네이트 뉴스는 지난 2009년 포털 중 처음으로 댓글에 완전 실명제를 도입했다. 다른 포털들은 처음 댓글을 쓸 때에만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에는 아이디만 표시하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적용해왔다.

네이트 뉴스의 완전 실명제 도입 당시 뉴스 서비스의 방문자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등 많은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SK컴즈는 우려와는 달리 신뢰성을 높여 '네이트 베플'과 같은 문화를 만들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이끌어왔다.

이미 미니홈피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완전 실명제로 운영해왔던 경험도 이용자들의 거부감 없이 안착시킬 수 있었던 요인이다.

때문에 이번 SK컴즈의 인터넷 완전 실명제 폐지 결정에 따라 네이트 만의 차별점과 경쟁력이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트 베플을 보려고 네이트 뉴스를 이용했던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적지 않았다"며 "완전 실명제를 없애는 이상 네이트는 타 포털과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이용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트는 타 포털보다 연령층이 낮은 10~30대가 주 이용층이다. 본인확인제 폐지 후 악성 댓글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호장치 마련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네이트는 신규 가입자가 증가해 제한적 폐지로 인한 효과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모니터링 인력을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팸이나 어뷰징 및 유해물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 고도화에 투자도 늘린다.

뉴스 댓글에 다른 이용자의 신고 등 로직을 이용한 클린지수를 운영, 이용자 자율적인 악성 댓글 자제를 유도하고 신고된 댓글은 자동 블라인드 시켜 관리자 확인 후 모니터링 기준에 따라 재게시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K컴즈 김종훈 포털사업본부장은 "네이트의 성공적인 클린댓글 문화는 현명제의 영향보다는 베플·클린지수 등 이용자의 선행적 활동을 독려하는 장치들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여기에 싸이월드와의 부분적 연계, 지속적인 선플캠페인 운영 등도 네이트만의 차별화된 클린문화 조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제한적 본인확인제 폐지로 인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악용을 최소하하기 위한 추가적인 장치들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이번 제한적 본인확인제 폐지가 보다 성숙하고 자정적인 인터넷 이용문화를 위한 긍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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